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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CGI 공세에 회사채 '흐지부지' RFP 발송 후 한달째 침묵…주총 준비 올인, 4월 이후 재도전 전망

김시목 기자공개 2019-03-13 08:37:3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2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BBB+)이 공모채 발행에 착수한 지 한 달 넘게 침묵을 이어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BBB급 ㈜한진의 회사채 흥행 열기를 이어받아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씨지아이(KCGI)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 등 압박의 강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계획을 잠정적으로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KCGI 공세 대응, 주주총회 준비를 우선 순위에 놓았다는 평가다. 다만 무기한 조달을 미룰 수 없는 만큼 4월 재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중순 회사채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복수 증권사 IB에 발송한 바 있다. 트랜치를 2년물과 3년물 중심으로 최대 3000억원 조달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발행 계획까지 세웠다. 늦어도 3월 안에는 조달을 마무리한다는 의지였다.

당시 한진 등 BBB급 계열사의 회사채 흥행에 기대감과 자신감이 상당했던 대한항공이었다. 특히 공모채 투자자들은 KCGI의 공세를 오히려 호재성 변수로 여겼다. 대한항공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주요 기관이 외면하더라도 개인 등 리테일 수요에 기댈 수 있었다.

하지만 한진그룹과 KCGI의 대립각이 갈수록 첨예하게 형성되면서 발행 계획을 접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대한항공은 KCGI의 공세는 그대로 대응하면서 회사채를 별도로 준비해왔지만 상황이 급변하자 병행이 아닌 현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쪽을 택했다.

실제 KCGI의 공세는 지분을 사들인 한진칼과 ㈜한진은 물론 대한항공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주요 계열사들 역시 2월 이후 KCGI의 요구와는 별도로 중장기 경영비전을 발표하는 등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RFP를 뿌린 뒤 KCGI의 거센 압박에 대응하는 데 올인했다"며 "다만 공모채 계획은 백지화가 아닌 연기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주주총회(27일) 뒤인 4월 이후 회사채 발행을 다시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공모채와 동시에 추진했던 영구채 역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의 경우 사모로 발행되기 때문에 공모채와 달리 투자자들이 모이면 조달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27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4월 2000억원, 5월과 6월 각각 400억원, 300억원씩의 만기가 도래한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60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는 등 단기 상환 압박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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