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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유명무실' 신용카드업 철수 이용자 적어 운영 필요성↓…교체 선수 '화장품'

양용비 기자공개 2019-03-14 13:53:5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이 유명무실했던 신용카드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오래전 사업 목적에 신용카드업을 추가했지만 이용자가 적어지면서 운영할 필요성이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은 백화점을 제외한 유통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카드업을 영위해왔다. 타임(TIME), 마인(MINE), 시스템(SYSTEM) 등을 포함한 한섬 브랜드 제품을 사용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다만 그간 운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을 정도로 고객의 사용은 미미했다.

통상 신용카드업을 영위하는 백화점이나 유통사는 자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만들어 운영한다. 고객들은 각사가 운영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상시 할인이나 사은행사 때 사은품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고객 입장에선 백화점 및 유통사의 제휴 계열사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사업을 운영하는 유통사 입장에서는 가입 고객의 충성도나 구매량, 구매패턴 및 규모 등 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다. 그만큼 한섬과 같은 유통사가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펼칠 때 신용카드업이 시너지를 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한 자사 카드로 구매했을 경우 따로 카드사에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돼 수익성에도 도움을 준다.

이런 장점이 존재함에도 한섬이 신용카드업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이용자가 적기 때문이다. 2013년 금융감독원은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의 신용카드사업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때 한섬은 신용카드 영업 수준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3년 신용카드사업을 영위하는 백화점 및 유통사는 총 9곳이었다. 다만 당시 금융감독원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6개 유통계 겸영여신업자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때 살아남은 곳은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한섬 등 3곳이다. 하지만 한섬은 이후부터 현재까지 사실상 명맥만 유지해왔다.

한섬은 이런 이유로 정관에서 신용카드업을 종료하고 그 대신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영업익 9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의 성장세를 보인 한섬이 화장품업 진출로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5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118.3%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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