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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고비용 지불 '코엑스몰' 사수…IPO 영향은 불리한 조건, 임대차계약 연장…안정성 UP, 수익성엔 부담

심아란 기자공개 2019-03-18 13:33:1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박스가 기존보다 상당히 불리한 조건으로 코엑스몰점 임대차 계약을 연장했다. 코엑스몰점이 메가박스의 핵심 수익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공개(IPO)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임차료율이 기존보다 높게 책정돼 비용부담은 불가피해졌다. 메가박스는 투자·배급업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가박스는 지난 1999년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몰점 20년 장기임대차계약을 맺어 내년 만기를 앞둔 상태였다. 지난해 메가박스는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몰점 임대차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기존과 동일하게 20년 장기로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메가박스 입장에서 재계약 조건은 기존보다 다소 불리해졌다. 지난 20년간 메가박스는 한국무역협회에 연간 영업수익의 5.04%를 임차료로 지불해왔다. 영업수익에 관계없이 최소 보장금은 13억4800만원으로 설정했다.

메가박스는 2020년부터 연간 영업수익의 7%를 임차료로 지불하게 됐다. 최소 보장금도 상향 조정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대 보증금의 경우 기존 15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낮아졌으나 일회성 비용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메가박스는 2017년 말 기준 총 39개 영화관의 임대차계약을 맺고 있다. 코엑스몰점처럼 영업수익의 일정비율을 고정으로 지급하는 곳과 변동임차료를 지급하는 곳으로 나뉜다.

메가박스는 최근 3년간 영업수익 가운데 15% 가량을 임차료로 사용하고 있다. 2017년에는 임차료로 445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코엑스몰점의 임차료는 약 139억원으로 추정된다. 총 임차료 가운데 3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영업수익에 7%의 임차료율을 단순 대입하면 코엑스몰 임차료는 194억원으로 50억원 가량 불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임차료율은 높아졌지만 영업수익에서 광고수익을 제외하기로 했다"면서 "실제로 코엑스몰점의 임차료는 연간 20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엑스몰점은 2013년부터 줄곧 메가박스 수익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에선 2013년 코엑스몰점 영업이익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 비중이 전체의 5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메가박스는 2013년 영업수익 2061억원, 영업이익 409억원, 에비타 49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 영업수익 2766억원, 영업이익 257억원, 에비타 419억원이었다.

메가박스가 재무적투자자(FI)와 상장을 약속한 시점은 2021년 4월이지만 수익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IPO를 서둘렀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메가박스는 투자·배급이란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초기 자금소요가 불가피하다. 임차료 지출이 많아지면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임대차계약 가운데 변동임차료도 있어 상황에 따라 비용 규모가 확대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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