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종 응찰했다. 업계 일부에선 삼성물산이 장기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가 책임준공 확약도 맺지 않는 금융조건을 제시해 실제 입찰 참여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대형 건설사와 초대형 투자은행을 확보해 내부 투자심의를 무난하게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가운데 가장 우량한 신용도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향후 민간개발사업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 사업 컨소시엄으로 현대산업개발,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구성해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딜로이트안진이 자문역할을 맡았다. 한화건설이 그룹차원에서 단독으로 계열사를 포함해 입찰에 참여했고 롯데건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류제출을 완료했다.

삼성물산의 민간개발 사업 참여 여부는 업계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시장에선 삼성물산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서울역 인근에서 장기간 업력을 쌓은 경험이 적다는 점에서 컨소시엄 구성 필요성이 절대적이라고 예상했다. 초기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했다. 롯데호텔을 포함한 롯데 계열사들로 상업시설 장기임차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 협상과정에서 롯데건설과의 컨소시엄 구성은 결렬됐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물산의 실제 참여의지를 놓고 무리수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내세울만한 상업시설 장기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금융기관과의 협상에서 책임준공 확약을 거부하는 등 난항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돌았다.

실제 삼성물산은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해 이번 딜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과의 협력이 결렬됐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을 끌어들여 시공업무와 함께 현대아이파크몰 입점도 계획했다. 이마트와 메리어트호텔 등도 임차인으로 확보된 상황이다. 이밖에 초대형 투자은행인 미래에셋대우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자금조달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는데 한몫했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신용등급상 경쟁사 가운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회사채 신용등급 기준 AA+(안정적)로 국내 최고수준의 신용도를 자랑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A0이고 한화건설은 BBB+등급으로 긍정적 아웃룩이 달려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진행과정에서 논란이 많은 주택사업보다 향후 민간개발사업 위주로 무게중심이 옮겨질 수 있다"며 "최종 입찰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내부투심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행보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