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대주주 하나은행, 주식 매각 적기 언제쯤 평가차익 1826억, 주가상승 기대…타이밍 저울질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08 10:15:5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지분(8.4%)의 가치가 대폭 증가하면서 매각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3079억원. 취득원가인 3606억원(주당 4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대우조선 민영화 이후 주가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민영화 작업이 마무리 된지 1년여 후쯤 매각 타이밍을 모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장부가액은 3079억원으로 전년(1253억원)대비 2배 이상 늘었다. 1년 새 평가이익만 1826억원 증가했다. 바닥을 쳤던 조선업이 반등하면서 대우조선의 기업가치가 되살아난 덕분이다.
이 주식은 지난 2017년 대우조선 채권단 출자전환을 통해 얻은 것이다. 당시 최대 채권자였던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섰고 하나은행은 8.4%(901만6000주)로 2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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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원이 넘는 평가익은 긍정적이지만 본전이라 할 수 있는 3606억원(주당 4만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주가가 2만8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원금회수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다만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호재는 있다. 산은이 대우조선 민영화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산하의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물적 분할해 조선합작법인을 세운 뒤 조선합작법인 아래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을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1대 주주인 산은은 대우조선의 지분을 현물 출자해 중간지주사(조선합작법인) 신주를 확보키로 했다. 문제는 2대 주주인 하나은행은 동반매도권(Tag along)이 없어 산은과 같은 조건으로 대우조선 주식을 처분하지 못한다. 결국 주식을 따로 매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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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내부적으로는 대우조선 민영화 이후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이 2강체제로 재편되고 현대중공업과의 중복부문을 없애면 그만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우조선 민영화 작업이 완료된 후 1년여 쯤에 매각타이밍을 모색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주가가 4만원 이상 갈 때 블록딜 등의 방식으로 처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대우조선 주식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1109호(IFRS9)에 따르면 기타포괄손익자산으로 분류된 유가증권의 평가이익은 손익이 아닌 자본계정에 반영된다. 매각 후의 차익도 자본항목으로 계상됨에 따라 손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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