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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 충당금 폭탄 '전화위복' [저축은행경영분석] 고금리비중 높아 2017년 대거 적립…예상보다 부실적어 대량 환입

이장준 기자공개 2019-04-08 10:14:3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08: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순이익을 달성했다. 실제 이익은 전년과 비슷하나 대손충당금이 대거 환입되면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엄밀히 따지면 지난해 창출된 성과라기보다 2017년 이익이 환류된 셈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자산 특성상 충당금 환입이슈는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웰컴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3억원으로 전년대비 283억원 늘었다. 2014년 출범 이래 최대수준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93%로 3%대에 육박했다.

웰컴저축 순익_연체율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이익창출력이 향상된 점도 있지만 주원인은 충당금이다. 2017년 때 대거 쌓았던 대손충당금 중 상당액이 환입됐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대부자산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았다"며 "예상보다 부실이 적게 발생하면서 기존에 쌓아둔 충당금이 상당 부분 환입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웰컴저축은행은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 1576억원 가운데 1122억원을 충당금으로 전입했다. 대손충당금은 부실여신에 대비하기 위해 이익의 일부를 떼어내 별도로 쌓아두는 것이다. 충당금을 많이 적립할수록 이익은 감소하지만, 부실여신을 매각하거나 제거해 충당금 적립요인이 사라지면 다시 이익으로 환입된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2017년 충전이익의 71%를 충당금으로 쌓은 이유는 지배구조 및 자산 특성과 관련이 깊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가 100% 대주주인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이다. 2014년 웰컴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 점진적으로 대부업을 청산키로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오는 6월까지 대부업 자산(개인신용대출 잔액)을 40% 이상 감축하고, 2024년까지 완전 청산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웰컴저축은행은 대부업 차주들을 저축은행으로 흡수해왔다. 출범 당시 웰컴론 차주의 3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20%대 중반의 저축은행 대출로 전환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후 법정 최고금리가 하락하면서 고금리 기준도 낮아졌다. 2016년 3월과 지난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법정 최고금리는 34.9%에서 24%로 떨어졌다. 대부업체에서 웰컴저축은행으로 넘어온 20%대 '중금리' 대출자산은 '고금리'로 분류됐다.

여기에 당국은 2017년부터 고금리대출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쌓도록 주문했다. 웰컴저축은행은 고금리대출 잔액이 업계에서 세 번째로 많아 충당금 적립 규모가 유독 컸다. 지난해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액은 2263억원에 달했다.

웰컴저축은행 대손충당금 변동내역

하지만 대부업 고객의 대출자산은 예상보다 부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14년 말 5.62%에서 지난해 말 2.75%까지 떨어졌다. 오히려 고금리 대출자산을 안정적으로 취급하면서 이자수익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웰컴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3562억원으로 2017년 대비 258억원 늘었다.

이자수익 증가와 충당금 환입이 겹치면서 웰컴저축은행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사이클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도 충전이익 1777억원 중 901억원을 충당금으로 전입했다. 전년(1122억원) 대비 221억원 가량 줄었으나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자산건전성이 갑자기 악화되지 않는 한 이 가운데 상당액은 올해 결산에도 환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같은 대부계열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과도 다른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2169억원을 기록해 2017년(1756억원)보다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계열에서 넘어온 만큼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자수익을 많이 낸다는 지적이 부담스러워 충당금을 더 쌓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웰컴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률은 13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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