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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양제지, 태림 품고 '골판지 선두' 가능할까 [태림포장 M&A]한솔제지보다 재무적 부담 부담 적어, 보유 현금은 부족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17 10:25:2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신대양제지가 태림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대양제지가 태림을 인수하면 골판지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거듭나게 된다.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의 약 80%는 4강 업체(태림·신대양·아세아·삼보)가 차지하고 있다. 이중 신대양제지는 대양제지공업과 합쳐 2018년 기준 시장 점유율 21.1%를 차지한다. 태림포장과 합치면 골판지 시장에서 과점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유하게 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대양제지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이뤄 태림포장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태림포장 대주주인 IMM PE가 요구하는 인수 가격은 약 7000억원이다. 제지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대양제지와 한솔제지는 태림포장 인수에 상반된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한솔은 소위 '베팅' 보다는 보수적인 기조를 띄어왔다"면서 "신대양제지는 반대로 베팅해볼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역시 자금력이다. 신대양제지의 통장 사정은 어떨까. 우선 경쟁자인 한솔제지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우선 외부 차입 정도에서 한솔제지와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신대양제지의 총차입금은 1173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의존도는 15.7%이다. 총차입금 8313억원에 전체 자산 중 4할 이상을 차입금으로 가지고 있는 한솔제지보다 비교적 재무 부담이 가벼운 상태다. 부채비율도 큰 차이를 보인다. 신대양제지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0.3%다. 한솔제지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다.

신대양-한솔

다만 주목할 점은 신대양제지 역시 M&A를 위한 실탄이 많은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대양제지의 현금성자산은 38억원으로 한솔제지(51억원)와 비슷한 상황이다. 종합하면, 신대양제지와 한솔제지의 지갑 상황은 비슷하나 신대양제지는 한솔제지보다 내부 재무 상황이 여유롭다는 점이다. FI 유치와 외부 차입에 신대양제지가 한솔제지보다 비교적 과감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천억원대 규모의 인수금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맞다. 예컨대 3500억원의 외부 차입이 이뤄질 경우 신대양제지의 차입금의존도는 현재 10%대에서 40%대까지 수직 상승하게 된다. 이는 통상 일컫어지는 '건전' 기준인 30%을 상회하는 수치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신대양제지로서도 태림포장 인수는 큰 변화인 셈이다.

제지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원지 부문에 대한 강화에 큰 욕심이 있다"면서 "만약 신대양제지가 태림을 품게 된다면 골판지 시장에서 과점에 가까운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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