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세아베스틸, 자동차 산업 부진에 신용도 '적신호' [Earnings & Credit]지난해 어닝쇼크, 등급 하향 트리거 도달…시장지위 '흔들'

피혜림 기자공개 2019-04-19 10:28:5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A+, 안정적)이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계 부진으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7년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일부 지표가 등급 하향 트리거를 넘어서는 등 세아베스틸에 대한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

문제는 자동차 산업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신평업계는 일제히 자동차 산업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 세아베스틸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점 또한 한계로 지목된다.

◇'어닝쇼크' 세아베스틸…자동차 업황 부진 직격탄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연결기준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1885억원) 대비 70%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71억원에서 248억원으로 급감했다.

세아베스틸의 실적 저하는 자동차 산업 부진의 영향이 크다. 세아베스틸이 국내 5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특수강 봉강 사업의 경우 주요 고객이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현대차 부진으로 부품사가 직격탄을 맞자 세아베스틸 역시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가 급등 역시 주요 원인이 됐다. 지난해 세아베스틸의 매출은 3조 553억원으로, 2017년 대비 7% 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원가는 12% 증가한 3조 879억원 규모에 달했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원가 인상 부문을 가격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아세스틸의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 1년간 17% 가량 상승했다.

clip20190417162609

◇하향 트리거 도달…경쟁 심화, 가격교섭력 약화

어닝쇼크로 세아베스틸의 주요 지표는 등급 하향 트리거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세아베스틸의 EBITDA 마진은 6.8%, 순차입금/EBITDA는 4.8배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세아베스틸의 등급 하향 검토 기준으로 'EBITDA 마진 8.0% 미만'과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 지속'을 제시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총차입금/EBITDA'와 'EBITDA/매출액' 등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일부 하향 검토 요건 역시 충족한 상태다.

현대제철의 등장으로 세아베스틸의 시장지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6년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상업생산으로 해당 시장에 진입했다. 2017년까지는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특수강봉강 판매규모가 크지 않아 세아베스틸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를 늘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시장 내 경쟁 심화는 세아베스틸의 가격 교섭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같이 원가가 오르더라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으로 변해 자동차 업황에 따른 매출 둔화와 비용 상승의 이중고에 처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닝쇼크로 올해 판가인상과 원가절감 등의 대책을 세우겠지만 전방산업 부진과 시장경쟁 심화 등 제반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인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는 데다 차입금까지 늘어날 경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lip20190417161103
한국기업평가 기준 등급 하향 검토 요인 지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