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한중일롱숏', 1년8개월만에 청산 [Fund Watch]한차례 리뉴얼 불구 성과 부진, 자금 유출 지속
김수정 기자공개 2019-04-24 08:37:1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유일의 한중일 롱숏펀드를 결국 청산했다. 한 차례 리뉴얼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수익률 탓에 자금은 빠져나가기만 했다. 결국 패밀리 운용자금이 50억원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정리수순을 밟게 됐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한중일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을 지난달 말 청산했다. 소규모펀드 요건을 해소하지 못해 설정 1년 8개월 만에 펀드를 정리하게 됐다.
미래에셋한중일롱숏펀드는 2017년 7월 '미래에셋한일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으로 출시됐다. 한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을 분석해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Long)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이나 지수선물을 매도(Short)하는 전략으로 운용됐다. 전체 자산의 약 90%를 주식에 투자한다.
한국과 일본이 롱숏전략을 구사하기 용이한 조합이라는 분석이 당시 상품 출시 근거가 됐다. 한국과 일본은 주식시장 거래시간이 같은데다 주력 산업군이 유사해 매크로 이슈나 경쟁구도 변화에 따른 유·불리가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기대와 달리 자금은 활발히 유입하지 않았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대비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오히려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약관 변경을 통해 해당 펀드를 한중일 롱숏펀드로 리뉴얼했다. 한국과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력 산업군에서 최근 중국이 비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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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익률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설정액은 줄어들기만 했다. 작년 초만 해도 설정액이 100억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기관전용 클래스 자금이었다. 올해 들어 기관 자금마저 빠져나가면서 지난 1월 소규모펀드로 지정됐고 결국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
금융당국은 설정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설정금액이 50억원에 못 미치거나 1년 이상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태로 머무는 펀드를 소규모펀드로 지정하고 청산, 이관 등 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
펀드가 상환된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미래에셋한중일롱숏펀드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3.4%에 그쳤다. 나머지 기간 수익률도 1년 -17.8%, 6개월 -12.6%, 3개월 -1.4% 등으로 저조하다.
자산운용사는 자사 펀드가 소규모펀드로 지정되면 지정일로부터 1개월 안에 처리 방안을 공시해야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금을 더 끌어 모아 소규모 펀드 요건을 해소하거나 펀드 투자금을 비슷한 다른 펀드로 이관하는 대신 청산하는 방안을 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롱숏펀드 전반적으로 자금 유입이 거의 없고 유출만 되는 상황"이라며 "롱숏펀드는 시장이 안정적일 때 잘 팔린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 주식으로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작년 12월 'KB한일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을 해지했다. 이 펀드는 2014년 2월 국내 최초의 해외주식 롱숏펀드 타이틀을 달고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운용 성과 부진 등으로 자금이 이탈하면서 운용규모가 5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고 결국 청산되게 됐다. 유사한 펀드로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체 주식시장에서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트러스톤다이나믹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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