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모회사 덕 본 동남아·일본 진출 [중견가전 해외법인 분석]④SK네트웍스 통해 해외법인 3곳 신설…지역별 특화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19-04-26 08:19:09
[편집자주]
한국 가전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가전업체들도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중견가전사들의 회사 규모나 네트워크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자체로 의미있는 도전이다. 중견 가전 해외법인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통해 해외 진출 전략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이 지난해 말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SK매직은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모회사 SK네트웍스의 도움을 받아 렌탈 및 소형가전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SK매직의 전신은 동양매직이다. 2016년 SK로 편입되면서 그룹사 네트워크의 지원을 톡톡히 봤다. 동양매직 시절이었다면 포화된 국내 렌탈 가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해외 진출도 시간과 자원 투입이 더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SK그룹 산하에서 비교적 손쉽게 해외로 활로를 개척했다.
SK매직은 지난 1월 31일 SK네트웍스의 글로벌성장사업부의 자산, 부채 및 인력을 100억원에 영업양수해오는 계약을 맺었다. 거래는 다음 날 종결됐다. 투자자산은 말레이시아 해외법인 지분 100%, 베트남 해외법인 지분 100%, 일본 합자회사 해외법인 지분 49%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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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은 SK네트웍스로부터 세 해외법인을 양수 받았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인수한 SK매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회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각국의 해외법인을 초기 단계부터 키웠다.
SK네트웍스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 Networks Retails Malaysia Sdn. Bhd.(말레이시아 해외법인), SK magic Vietnam company limited(베트남 해외법인)은 회사가 지난해 신규설립 및 취득한 법인이었다. CADO cuaura Co., Ltd.(일본 합자회사 법인)의 경우 4억8900만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갖는 합자회사를 지난해 일본 카도(CADO)와 함께 설립했다.
세 법인은 같은 날 SK매직으로 양도됐지만 국가별 사업 전략은 상이하다. 렌탈 사업을 시작하는 국가도 있지만 여전히 사업성을 검토 중인 국가도 있다.
◇말레이시아, 올해 렌탈사업 시작…차기 렌탈 베트남 검토 중
말레이시아는 렌탈 사업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국가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초 동남아시아 렌탈 시장 진출 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함께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여건 상 말레이시아 렌탈 시장부터 공략을 시작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부터 두 달간 시장·고객 조사를 통해 사업 전략을 세웠다. 해외법인은 10월 설립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이포, 조호루 바루 등 북부, 중부, 남부 주요 도시 세 곳에 렌탈 거점을 마련했다. 현지 렌탈 판매 인력은 400~500명 수준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시장성 분석 결과 말레이시아의 소득 수준이 싱가폴 다음으로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이 지역 개발도상국(developing county) 중 처음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며 "렌탈 사업은 고객과 계약을 맺고 카드로 매달 결제하는 식의 금융시스템을 주로 택하는데 이를 위한 금융인프라도 잘 구축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말레이시아는 이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이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다. 코웨이는 지난해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100만 렌탈 계정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 간 말레이시아 시장 내 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렌탈업계에서는 향후 말레이시아 성장이 10년 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웨이, 청호나이스에서도 시장을 같이 키워나가자면서 SK매직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해외법인은 지난해 12월 설립돼 SK매직으로 양수됐으나 여전히 시장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SK네트웍스는 말레이시아 시장 정착 후 차기 진출국으로 베트남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한국 렌탈 가전업체의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 아니기에 사업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국민이 한류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진출 배경 중 하나다.
SK네트웍스와 SK매직은 베트남이 아직 렌탈사업이 가능할 정도의 소득 수준을 충족하지 않았고 도시·금융 인프라 등이 미비하다고 판단해 렌탈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현재 베트남 해외법인은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과 소형가전 판매를 위한 판매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말레이시아 해외법인과 장부가액을 비교해보아도 베트남 해외법인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말레이시아 해외법인은 장부가액이 96억원인 반면 베트남 해외법인은 10억원이다.
◇일본 카도와 협업해 새 먹거리 발굴…헤어 위주 프리미엄 미용가전 진출
일본 합자회사 해외법인은 렌탈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SK네트웍스는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일본 카도(CADO)와 지난해 3월 합자회사를 세웠다. 2012년 설립된 카도는 제품 기획력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등을 판매하는 업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SK매직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모기업으로서 도움 방안을 찾다가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전 사업 분야를 찾아보기로 했다"며 "SK매직에도 자체 R&D센터가 있지만 카도가 지닌 기획력과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기존 사업과 충돌되지 않는 프리미엄 미용가전 영역에 대한 개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미용가전 제품은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본 미용가전 시장은 높은 성장성을 자랑한다. 후지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지난해 일본 미용기기시장은 전년 대비 6% 성장해 2484억엔(약 2조5000억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2016년 처음으로 1000억엔 규모를 돌파한 후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기능성 헤어드라이기 등 헤어 케어 기기의 인기가 높다.
SK매직은 지난해 12월 카도와 협업 결과물로 프리미엄 헤어드라이기를 출시했다. 가격은 2만8000엔(약 28만원)으로 모발과 두피 건강 증진 기능에 강점을 두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향후 1년간 일본에서 이 시험적으로 판매해보면서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 등에서 판매를 결정할 것"이라며 "카도와는 앞으로 헤어 드라이기를 넘어 아이언(iron) 헤어스타일링 기기 등을 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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