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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한 삼표시멘트, 운송정상화로 다시 도약할까 [시멘트업 리포트]①수직계열화 퍼즐 완성, 작년 용선 계약 시비로 사업 차질

박기수 기자공개 2019-05-08 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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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멘트 시장은 치열하면서도 변동이 없는 역설적인 시장이었다. 7개의 업체들이 경쟁하면서도 이 구도가 30여년동안 깨지지 않고 이어져왔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모펀드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업계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M&A 1라운드가 마무리 된 현재, 각 업체들이 처한 상황도 가지각색이다. 각 업체들의 재무 상황과 지배구조 이슈 등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6: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의 시멘트 포트폴리오에는 2%가 부족했다. 레미콘(시멘트와 물, 골재, 혼화재를 섞어 만든 굳지 않은 콘크리트)을 생산하는 기업(삼표산업), 슬래그·철스크랩 등을 생산하는 기업(삼표기초소재·네비엔)은 있는데 정작 시멘트를 생산하는 기업만 없었다. 이 와중에 매물로 나온 동양시멘트(現 삼표시멘트)는 '시멘트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었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과 장남 정대현 사장은 보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내놓으면서까지 동양시멘트에 대한 인수 의지를 불태웠다. 전체 인수금액인 약 8000억원 중 부자가 출자한 금액은 800억원 수준이었다.

삼표그룹 품에 안긴지 3년 반이 지난 현재. 사명까지 탈바꿈한 삼표시멘트의 현주소는 어떨까. 우선 '5강'으로 좁혀진 국내 시멘트 업계에서 삼표시멘트는 생산량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7년 기준 삼표시멘트의 시멘트 생산량은 961만 톤으로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포함 1134만 톤)보다는 적고 성신양회(722만 톤)보다는 많은 수치다.

시멘트 업계 생산량 추이

피인수 후 3년간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삼표시멘트는 2016년과 201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각각 685억원과 744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두 해 모두 11.1%를 기록했다.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는 삼표산업으로의 매출을 점차 늘려가며 시너지 효과가 증폭되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문제는 작년에 터졌다. 2017년까지 600억~7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던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고작 7억원만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전년 수준과 비슷했지만 매출이 약 1000억원 감소해 5760억원만을 기록했다.

동종업계 시멘트업체들이 모두 이와 같은 현상을 겪은 것은 아니다.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는 작년 2017년과 비슷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표시멘트의 지난해 실적 하락 원인은 시멘트업계의 문제가 아닌 '삼표'만의 문제였다는 의미가 된다.

삼표시멘트는 해안가에 공장을 둔 시멘트업체로서 선박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영업활동에 곧바로 어려움이 따른다. 삼표시멘트는 2012년 국내 해운사인 '명성기공'으로부터 시멘트 운송 전용선과 예인선을 빌려 사용해왔다. 그러다 2015년 인수에 성공한 삼표그룹이 운송권을 넘겨받지 않겠다고 하자 명성기공이 소송을 제기해 끝내 승소를 거뒀다. 이후 지난해 소송 패소 여파로 삼표시멘트의 영업 차질이 본격 빚어졌다.

삼척공장의 가동률도 피인수 후 계속 상승해 80%대를 돌파했지만 지난해 다시 60%대 후반(69.5%)으로 하락했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었던 2014년 공장 가동률(63%)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다행인 점은 삼표시멘트가 직접 전용선을 구매하면서 발목을 잡았던 요소들을 모두 해결했다는 점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상 운송로가 막히고 육상 운송이 이뤄지면서 원가율이 상승한 부분이 있었다"라면서 "다만 올해부터 다시 원래의 사업 구조가 정상화해 정상 수준의 영업이익 기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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