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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준, '공장' 팔고 '알에프텍' 사고…밑그림은 [오너십 시프트]⑤인천공장 물적분할 후 매각 예정, '헬스케어' 집중 투자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9-05-14 07:16:0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이준코스메틱'이 사업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정비 부담이 큰 생산시설은 팔고, 신사업을 담당할 기업은 새로 인수하는 등 사업 재편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제이준코스메틱은 공장을 팔아 마련한 자금을 헬스케어 신사업 투자 실탄으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최근 인천 마스크팩 생산 시설만 따로 떼어내는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신설법인 이름은 '제이케이엠'이며, 물적분할 요건에 따라 제이준코스메틱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는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올 7월까지 분할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제이케이엠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 마스크팩 전용 제조시설은 제이준코스메틱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투자건이었다. 제조·생산부터 포장, 검수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해 연 최대 4억8000만장의 마스크팩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했다. 공장은 지난해 완공됐으며, 투자비만 450억원이 들어갔다. 이진형 제이준코스메틱 대표이사도 준공식 행사에서 "인천 신공장이 해외 시장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시너지 창출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공장 준공 1년만에 제이준코스메틱은 전격적으로 공장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고정비 부담 경감과 현금 유동성 확보가 매각 이유다. 지난해 하반기 마스크팩 판매량이 급감하자 인천공장 생산 효율성 또한 크게 떨어졌다. 이에 제이준코스메틱은 생산시설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위탁 생산을 맡기는 것이 자금 운용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마스크팩 제조 부문을 물적분할한 이후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장이 팔리면 고정비 부담이 줄고 현금 유동성이 확보돼 재무 상황이 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자산 매각은 알에프텍 M&A와도 연결돼 있다. 업계는 제이준코스메틱이 인천 신공장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헬스케어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알에프텍 창업자들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분 19.6%를 취득하는데 들어간 비용만 430억원이 넘는다. 이후 알에프텍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의약품 관련 및 기술 및 제품 제조업, △화장품 소재 및 첨가물 제조업, △성형관련 제제의 개발, 제조, 판매, 수출입업 △미용기기와 미용관련용품 도·소매업 등을 새롭게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알에프텍이 헬스케어 신사업 진출의 첨병이 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인천 신공장의 순자산 가치는 320억원에 달한다. 단순히 순자산 가치로만 공장이 팔려도 단숨에 수백억원 대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해당 자금을 알에프텍에 직접 투입할 수도 있고,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 분야에 간접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진형 대표 역시 알에프텍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차며 전체 사업을 아우를 채비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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