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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산증인' 박동운 사장, 영업신화 '현재진행형' [현대백화점을 움직이는 사람들]④판교점 안착·실적 선방 연임…여의도점·아울렛 남양주 출점 '지휘'

양용비 기자공개 2019-05-22 08:45:00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은 재계에서도 빠르게 경영 승계를 이뤄낸 곳으로 손꼽힌다. 승계 이후 그룹은 백화점을 주력으로 하는 유통 사업을 비롯해 패션과 리빙 인테리어 사업을 3대 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두 오너 형제가 손발을 맞추며 그룹을 이끌 수 있는 데는 숨은 조력자들의 공로가 녹아 있다. 핵심 사업체를 중심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0: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에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가진 인물은 총 3명이다. 오너 3세인 정지선 회장과 이동호 부회장, 박동운 사장(사진)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의 청사진을 그린 만큼 대표이사 3인의 역할 분담은 명확해졌다.백화점 이외에도 리빙·패션·푸드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서 정 회장과 이 부회장은 백화점과 함께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2.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백화점 사업의 중심에는 박 사장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리빙·패션·푸드·면세점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은 백화점 사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사업이 무난하게 가지를 뻗고 있는 것도 백화점이라는 뿌리가 넓게 자리잡혀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현대백화점의 DNA가 누구보다 깊게 박힌 인물이다. 박 사장이 정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서만 외길을 걸었던 박 사장은 유통 분야의 전문가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능력을 보유한 박 사장이 동종업계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전략적 요충지 수장→ 현대백화점 수장

박 사장은 현대백화점 역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1985년 현대그룹에 입사했고, 1999년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그룹으로부터 분사한 이후에도 현대백화점에서 외길을 걸었다. 사장단 대부분의 경력사항에 쓰인 흔한 계열사 이동도 없었다.

박 사장은 백화점 사업의 핵심이라고 꼽히는 영업본부와 상품본부를 두루 오갔다. 2008년 현대백화점 울산점장을 거쳐 강남무역센터점장, 2010년엔 압구정 본점장을 지냈다. 2012년부턴 영업본부에서 벗어나 상품본부로 이동해 본부장의 임무를 받았다.

강남무역센터점과 압구정 본점은 현대백화점 매출 '톱3'에 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정 회장이 전략적 요충지의 수장으로 박 사장을 잇따라 선택한 셈이다. 영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실무의 잔뼈가 굵은 박 사장에 대한 정 회장의 평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2016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에 오른 박 사장은 임기만료를 3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백화점 영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실적을 유지했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안착하는 데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다.

◇판교점 안착 '일등공신'…신규점 출점 진두지휘

박 사장은 영업·상품의 실무 일선에서 쌓은 노하우를 발휘하며 서서히 결실을 내고 있다. 특히 2015년 문을 연 '판교점'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점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판교점은 기존 백화점 점포와 다른 라이프스타일의 MD를 시도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판교점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로 정착하겠다는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판교점이 문을 열 당시 장 사장은 상품본부장으로 현대백화점의 MD를 총괄하는 직책을 맡고 있었다. 지역의 특성을 꿰뚫고 그에 따른 판매·MD 전략을 짠 박 사장의 혜안을 엿볼 수 있다. 이는 백화점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박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2016년 이후 판교점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판교점은 87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국 백화점 '톱72' 점포 가운데 전년 대비 최고의 신장률(11.4%)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박 사장은 내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박 사장은 내년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 등의 출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드론 배달, 인공 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유통매장의 형태로 꾸릴 예정이다.

박 사장은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외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그룹 차원에서 힘을 주고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사내이사인 박 사장이 그간 백화점 상품 전략 및 영업 부문에서 활약하며 쌓은 노하우를 면세점 사업에 전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박 사장에 대해 "직급이 낮은 직원이나 신입사원에게도 항상 존대하며 상대를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영업 최전방에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인 서비스 정신이 깊게 자리 잡아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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