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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영구채, 유동화로 510억 소화 약정만기 콜옵션 맞춰 2년…DB금투·하이증권 인수확약

심아란 기자공개 2019-05-20 15:02:1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중 510억원어치가 유동화 시장에서 소화됐다. 해당 영구채의 콜옵션 행사 시점을 감안하면 경제적 실질은 2년짜리 채권과 동일하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ABSTB)의 약정 만기 역시 2년이다. DB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이 인수확약을 체결해 신용을 보강했다.

대한항공은 17일 2000억원 규모의 영구채(86회차)를 사모 형태로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으로 최초 이자율은 연 5.1%다. 발행일 기점으로 2년 후부터 2.5%의 가산금리(Step-up)가 붙는 조건이다. 발행 3년째부터는 50bp의 금리가 추가로 더해진다.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직전 이자율에 2.5%가 가산된다. 해당 영구채는 스텝업 조항을 통해 2년 후부터 대한항공이 다시 사들일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강제하고 있다.

발행 물량 가운데 일부는 당일 유동화 사채로 팔렸다. 특수목적회사(SPC)인 도원제십육차㈜가 대한항공 영구채 285억원어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30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 만기일인 2021년 5월 17일까지 9번에 걸쳐 1~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하는 구조다.

해당 ABSTB가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을 경우 차환발행위험은 DB금융투자가 인수확약을 통해 제어한다. NICE신용평가는 DB금융투자의 신용도를 감안해 해당 ABSTB의 신용등급을 'A2+'로 평정했다.

같은 날 다른 SPC인 가자브라보주식회사도 대한항공 영구채 225억원어치를 유동화한 ABSTB를 발행했다. 해당 SPC는 만기일인 2021년 5월 17일까지 3개월 단위로 총 8번 ABSTB를 차환 발행한다. 이는 하이투자증권이 인수확약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ABSTB에 가장 높은 'A1' 등급을 부여했다.

앞서 대한항공이 작년 11월 27일에 발행한 영구채(83회차)도 유동화 시장에서 곧바로 소화됐다. 만기 구조나 스텝업 조항 등 발행조건은 이번과 동일하다. 다만 작년에는 발행금리가 5.4%로 올해보다 30bp 높았다.

당시에는 SPC인 키스아이비제이십칠차주식회사가 대한항공 영구채를 기초자산으로 31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 만기일인 2020년 11월 27일까지 8번에 걸쳐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되는 식이다.

만기 이후에는 유동화자산 이자에 대한 원천징수세액 환급액을 기초로 2회에 걸쳐 1억원씩 추가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확약을 제공해 증권매입 및 자금보충 약정 의무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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