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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3년 전 매각한 당진 사원아파트 재매입 JB운용 펀드 매입 통해 간접 취득…300억 대출 부담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21 09:34:0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3년 전 JB자산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에 매각한 당진 사원 아파트를 재매입했다. 아파트의 소유주는 여전히 펀드로 돼 있지만 동국제강이 펀드를 취득하는 간접적인 형태로 확보했다. 재무여건을 여전히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직원 복지차원에서 마련한 자산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JB당진페럼빌전문투자형사모투자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취득하며 새로운 수익자로 등극했다. 펀드의 기존 수익자였던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지분을 동국제강이 확보하면서다. 이 펀드는 동국제강의 종속기업으로 앞으로 연결제무제표에 반영된다. 펀드는 자본 77억원, 부채 311억원으로, 총 자산은 388억원이다.

지난 2016년 설정된 'JB당진페럼빌전문투자형사모투자유한회사'는 충청남도 당진시 송산면 금암리에 있는 동국제강의 사원 아파트 '페럼빌'을 자산으로 담고 있다. 페럼빌은 복리후생 강화 차원에서 직원과 일반주민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난 2009년 설립한 사원 아파트다. 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4개 동으로 구성 돼 있다. 당진시는 동국제강의 후판생산공장이 있는 지역으로, 연간 150만 톤의 후판을 생산하고 있다. 당진시에 근무하는 동국제강 직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한 셈이다.

펀드 설정 당시 JB자산운용은 동국제강으로부터 페럼빌을 380억원에 매입해 펀드에 편입했다.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요 수익자였다. 펀드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약 77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으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 페럼빌을 매입했다.

당시 동국제강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막 졸업한 시점으로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페럼빌을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매각했다. 법인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하는 게 다소 복잡하고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펀드에 자산을 넘기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다만 펀드가 이를 제 3자에 매각할 시 우선협상대상자로 동국제강을 지정할 수 있도록 옵션을 걸어뒀다.

동국제강은 매각 당시 10년 책임임차를 약속한 데 따라 현재 이 곳에는 대부분 자사 직원과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대외불확실성과 해외법인 적자 등의 이유로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지만 직원 복지차원에서 마련한 사옥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며 재매입을 결정했다.

다만 직접 펀드로부터 자산을 사들이는 형태가 아닌 펀드를 취득하는 형태의 간접적 재매입을 택했다. 이는 3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여전히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사원 아파트 차원에서 마련한 페럼빌을 다시 JB자산운용에 매입하게 됐다"며 "대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펀드가 여전히 소유권자이지만 동국제강이 수익자로 들어가며 매입하는 구조를 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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