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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케이뱅크 지분 놓고 고민 커져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증자 참여 어려워져…소수지분 전락에 처분 난항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19-05-27 07:35:0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심사가 잠정 중단되면서 KT가 난처해졌다. 케이뱅크는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KT는 이를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다.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하면 지분 보유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하지 못 하면 의사결정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기가 어려워진 다. KT가 케이뱅크 지분을 처분하고 싶어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케이뱅크가 특정 대주주를 구하지 못하고 과점체제의 대주주를 맞이할 경우 KT의 지분 매각은 더 힘들어진다.

KT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현재 케이뱅크의 신규주주가 될 만한 회사 몇 군데와 접촉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업명과 시기에 대해서 공개할 수 없지만 조만간 확정이 되는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KT는 은산분리 규정 탓에 케이뱅크 지분을 10% 이상 확보할 수 없었는데 올해 초 규정이 완화되면서 총 3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KT가 공공분야 전용회선사업 담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다시 발목이 잡혔다. 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공정거래법·조세범 처벌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KT 담합건은 공소시효가 아직 몇 년 남아있어 검찰이 수사를 서두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검찰은 현재 담당지검을 선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재무 현황

KT 담합건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자 케이뱅크는 알아서 살 길을 찾아 나섰다. KT를 대신해 자본금을 증자할 대주주를 찾고 있다.

하지만 특정 대주주를 찾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의 자본금이 최소 1조원 이상은 돼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보는데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약 5187억원에 불과하다. 50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한번에 투자할 ICT 기업을 찾긴 쉽지 않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네이버 등이 물망에 오르지만 이들이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은행법에 따라 ICT 사업 자본이 전체자본의 50%를 넘지 않아 인터넷은행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또 SK텔레콤은 이미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통해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했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불참을 선언했고 일본, 동남아 등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CJ헬로 인수나 5G 투자 등으로 재무 여력이 빠듯하다.

케이뱅크가 동시에 여러 기업을 새 주주로 맞이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특정 회사가 아닌 컨소시엄 형태로 지분을 분산해 신규 주주를 맞는 방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 역시 "한번에 대주주를 찾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 쉽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KT 입장에선 어떤 경우든 기존 보유 지분이 소수 지분으로 전락하는 문제가 생긴다. KT는 케이뱅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결권 없는 지분까지 더하면 18%를 확보하고 있다. 만약 제3의 주주가 5900억원을 액면가로 투입한다면 KT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기존10%에서 4%대로 줄어든다. 소수 지분에 불과해져 케이뱅크의 의사결정 과정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KT의 케이뱅크간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짜기 어렵다.

케이뱅크은행 주요 주주 현황

케이뱅크 지분을 엑시트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새로 들어오는 주주는 신주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을 지원하게 된다. KT의 지분을 엑시트하는 것은 케이뱅크 자본 확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지분을 분산해 새로운 주주를 맞이한다면 KT의 지분 매력도는 더 떨어진다. 케이뱅크가 여전히 적자 기업인 상태여서 KT가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

KT는 2017년 케이뱅크 출범을 주도한 기업이지만 정작 열매를 맺지 못할 위기다. KT는 그동안 미래 잠재력을 바라보고 케이뱅크의 적자에도 기다려왔다. KT 관계자는 "당장이 아닌 케이뱅크의 미래가치를 보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업을 정말 제대로 해보기 위해 인력과 자본을 투입했고 이제 함부로 어떻게 정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는 2017년 4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케이뱅크 지분법손실로 모두 413억원 부담했다.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보고 있는 탓이다. 케이뱅크는 1분기 241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2017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손실만 1876억원에 이른다. KT의 전체 지분법손실의 대부분이 케이뱅크에서 나왔다.

KT는 케이뱅크를 통해 금융과 통신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CSS)을 구축했다. 이 모델은 고객들의 비금융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해 유리한 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등 차별점이 있었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증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대주주 적격 심사 이슈까지 생기면서 KT의 케이뱅크 투자는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KT가 케이뱅크에 지금까지 납입한 자본은 약 898억원이다. 케이뱅크의 총 자본금은 현재 4775억원으로 15일 전환신주 823만5000주의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5187억원으로 늘어난다. 주금 납입일은 6월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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