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업고 '반도체 물류' 진출 '반도체 장비 보관' 수주, 물류창고 신축…'계열 거래' 안정성 확보
고설봉 기자공개 2019-05-28 13:01:4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SK하이닉스를 등에 업고 반도체 물류사업에 진출한다. 최근 경기도 이천시 일대에 물류창고 신축을 위해 토지를 매입했다. 향후 물류창고 공사비 등을 합하면 총 투자규모는 6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신규사업 부재로 성장 정체에 빠진 SK네트웍스가 SK그룹 일감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27일 재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이평리 일대 토지 10만283㎡(3만336평)를 매입했다. 물류창고와 진입도로 개설 등을 위해 총 28개 필지를 사들였다. SK네트웍스는 이 토지에 9만2013㎡(2만7834평) 규모 물류창고를 신축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의 투자 규모는 토지비 275억원, 공사비 300억원 등 총 약 600억원이다.
SK네트웍스가 이천시 일대에 물류창고를 신축하는 이유는 SK하이닉스로부터 일감을 얻어, 반도체 관련 물류사업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기존 SK텔레콤과 연계해 휴대폰 단말기 유통과 관련된 물류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SK하이닉스와도 일부 거래관계가 있었지만 이번 물류창고 신축을 계기로 반도체 물류사업을 본격화 한다.
SK하이닉스는 자체 물류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물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SK네트웍스에 일부분 관련 업무를 위탁하기로 했다. 이미 SK네트웍스는 토지 매입 전부터 SK하이닉스의 노후화된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보관하는 일감을 위탁 받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근거해 물류사업을 벌이는 만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인근에 물류창고를 신설해야만 했다.
SK네트웍스가 매입한 토지는 영동고속도로 남측, 덕평IC 인근에 위치한다. 해당 토지에서 덕평IC까지 거리는 2.8km로 고속도로 진출입이 수월하다는 평가다. 이 물류창고 부지에서 SK하이닉스 이천공장까지는 간선도로 및 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경우 18.4km가 나온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약 20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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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SK네트웍스가 SK하이닉스의 일감을 통해 물류창고를 신설하는 것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휴대전화 단말기 유통 사업), MOST(석유제품 판매), 글로벌(종합상사), 렌터카, 스피드메이트(자동차 정비), SK매직(렌탈 및 가전 산업), 기타(호텔 등) 등의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 사업부문의 성장은 정체된 상황이다. 최근 5년 동안 실적을 살펴보면 위기감은 고조된다. 2014년 22조408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3조9865억원으로 줄었다. 패션사업부문 매각 등으로 관련 매출이 줄어든 경향도 있지만, 주력인 정보통신 및 에너지유통, 상사부문 등에서 매출 증가세가 정체됐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도 개선되지 않고 계속해서 저조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2014년 201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79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0.9%에서 지난해 0.99%로 큰 변동 없었다. 순이익은 더 악화했다. 2014년 316억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은 지난해 77억원으로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그동안 성장 정체로 고전했고, 신규사업 부재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사업을 찾아 고심해왔다"며 "그동안 SK그룹 차원에서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협업을 해온 방식대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설비 및 장비 등을 들일 때, 기존 설비 및 장비 등을 따로 보관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SK네트웍스에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휴대폰을 공급해주는 사업과 관련해 제조사로부터 휴대폰을 사서 SK텔레콤 전국 대리점에 휴대폰을 공급해주는 정보통신 물류사업을 하고 있고, SK하이닉스 관련 사업도 일부 하고 있었다"며 "기존 물류창고를 대체할 새로운 물류창고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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