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전망 엇갈린 현대중공업, 연이은 사모채 '주목' 2월 이어 5월 1000억 추가 발행, 금리 낮아져…등급 개선 불구 시황 회복 지연
이지혜 기자공개 2019-05-29 09:22:5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잇달아 사모채를 발행,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적분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라 신용등급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차입금 단기 비중을 줄이기 위해 발행절차가 간소한 사모채 발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올 들어 두 번째 사모채 발행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사모채를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만기와 주관사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 사모채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사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월25일에도 2년 만기로 1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2017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현대중공업이 실적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신용등급 전망이 엇갈려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매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크레딧 이슈가 있는 기업은 사모채를 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앞두고 신용등급 전망 엇갈려
현대중공업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웃룩이 다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는 ‘안정적'을 달아뒀다.
현대중공업의 아웃룩이 갈린 것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효과에 대한 시각차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재무적인 부담이 한결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이를 감당할 만한 재무적 여력에 대해 온도차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6월 1일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과 신설 현대중공업으로 나뉜다.이런 과정이 끝나면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6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한국조선해양이 현금을 보유하고 부채 대부분은 신설 현대중공업에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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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좀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실제 유출되는 현금은 2500억원이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이 부족할 경우 2021년 말까지 1조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기업신용등급 ‘A-/부정적'을 승계하는 한국조선해양은 신용등급 하방압력을 받게 된다"며 "자체 사업기반 없이 투자자산만 보유하고 있는 데다 신인도가 상대적으로 열위한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딘 조선업황 회복, 실적 회복이 과제
현대중공업이 이런 타격을 만회하려면 조선업황이 빠르게 개선돼야 하지만 전망이 엇갈린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들어 4월까지 확보한 신규수주(조선해양 기준)는 18억1600만달러로 연간목표의 10.2%에 그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3%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1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이후의 실적 추이가 중요하다.
영국의 조선·해양 전문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76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클락슨리서치는 국내 대형 조선사의 수주텃밭으로 꼽히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예상량도 당초 69척으로 잡았다가 최근 55척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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