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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상각' 못한 케이뱅크, 치솟는 NPL비율 고민 부실률 1년새 0.67%p 상승…여신증가 따른 희석효과도 없어

원충희 기자공개 2019-05-30 10:24:1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7: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의 부실채권(NPL)비율이 계속 상승 중이다. 은행들은 주기적으로 NPL 매각 및 상각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지만 케이뱅크는 여신규모가 작아 그간 매·상각을 못한 탓이다.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NPL 매·상각을 실시했지만 10억원 미만 규모라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1분기 말 NPL비율은 0.8%로 전년 말 대비 0.13%포인트, 전년 동기(0.12%)대비 0.67%포인트 상승했다. 19개 은행 중에서 최대 상승폭이다. 아직은 1% 미만이라 자산건전성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긴 하나 부실채권 증가율이 심상찮은 것은 사실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케이뱅크의 건전성이 악화되는 추세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여기에는 케이뱅크가 그간 NPL 매·상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은행은 주기적으로 건전성지표 개선을 위해 회수불능채권을 외부에 팔거나(매각) 회계상 손실로 처리해 장부에서 삭제(상각)해버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방법은 경매나 유동화 전문회사를 통한 매각, 담보 처분, 대손상각 등의 방법이 있다"며 "분기별로 공매를 통해 담보부 NPL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같은 회사에, 무담보 NPL은 AMC(자산관리회사) 등에 처분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 NPL비율
*자료 : 금융감독원

실제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한해 상각한 부실채권이 5333억원, 매각은 1946억원에 이른다. 올 1분기에도 1338억원을 매·상각 처리해 장부에서 털어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1년간 3663억원을 상각, 1921억원을 매각했으며 1분기 중에도 1065억원어치 부실채권을 상각했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영업을 개시한 이래 부실채권을 매·상각한 적이 거의 없다. 총여신 1조5000억원, NPL비율이 0.8%이니 부실채권 규모는 120억원 정도에 불과해 매·상각하기 애매한 규모였다. 그렇다보니 부실채권이 계속 쌓이면서 NPL비율을 치솟게 만든 주범이 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신규모가 작다보니 NPL도 매·상각할 만한 규모가 되지 못했다"며 "3월 말쯤에 일부 매·상각했지만 규모가 10억원 미만이라 건전성지표를 개선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여신성장이 멈춰있는 점도 NPL비율 상승을 초래하는데 일조했다.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NPL)으로 산출되는 NPL비율 구조상 총여신이 증가하면 NPL비율이 희석된다. 타 은행들의 NPL비율 개선은 부실채권 매·상각과 함께 여신성장에 따른 희석효과가 곁들여진 현상이다. 케이뱅크를 이런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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