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꺾인' 롯데제과, 주목받는 글로벌사업본부 1분기 내수 매출 3% 이상 감소…갈수록 커지는 해외사업 의존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9-05-31 08:26:1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 1분기 실적을 두고 '내수'와 '해외'부문 간 희비가 엇갈렸다. 분할 당시 롯데지주로 이관됐던 해외 자회사 편입 효과로 해외사업은 선방한 반면 내수부문 매출은 부진했다. 내수 부진 속에 해외 자회사 편입으로 수출과 해외사업 등을 총괄하는 글로벌사업본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롯데제과는 1분기 매출액 491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12억원, 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
이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롯데지주로 이관됐던 해외 자회사의 편입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는 지주회사에 넘겼던 해외 자회사를 지난해 대부분 되찾았다. 카자흐스탄 라하트, 파키스탄 콜손, 유럽 길리안, 러시아법인 등이다.
국내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3801억원을 기록했던 국내매출은 올해 3672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실적은 내수와 수출로 구분된다. 수출과 내수 모두 줄었지만 내수 감소폭이 훨씬 컸다. 구체적으로 수출은 250억원에서 235억원으로 15억원 줄었다. 내수는 3557억원에서 3437억원으로 120억원 감소했다. 감소폭은 3.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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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관계자는 "1분기 내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 이상 감소했다"면서 "출산율이 줄어드는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도 내수가 조금씩이라도 계속 성장해왔는데, 올 1분기는 실적이 꺾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수 실적은 향후에도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과자의 주 소비층인 아동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다양한 대체재의 증가에 따라 시장 성장세가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 롯데제과가 인도와 파키스탄 등 인구 성장성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M&A(인수합병)에 주력해 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롯데제과 해외사업은 글로벌사업본부에서 담당한다. 롯데제과 조직에서 본부는 글로벌사업본부를 비롯해 마케팅본부(신항범 전무), 생산본부(류광우 상무) 등 3개다. 글로벌사업본부는 해외 자회사 관리는 물론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현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노맹고 전무가 맡고 있다. 노 본부장은 2017년 2월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노 본부장은 이달 초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파키스탄을 방문했을 당시 동행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파키스탄에 롯데콜손을 두고 있다. 황 부회장은 카라치에 위치한 식품회사 롯데콜손과 라호르에 위치한 롯데콜손 공장을 둘러봤다. 파키스탄은 세계 6위 규모의 인구(2억명)를 가진 대규모 시장으로 14세 미만의 인구가 30%를 차지해 식음료사업의 성장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도 롯데제과는 내수 실적 측면에서 선방해왔다"면서 "1분기 내수가 꺾인 모양새인데, 갈수록 내수 매출은 줄고 해외 쪽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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