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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하겠다'는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여신협회장 후보 분석] 소통력 강점…민간 출신 부담

조세훈 기자공개 2019-06-05 10:22:2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사진)은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인이다. 보람은행에 입사한 뒤 하나은행에서 영업통으로 활약했다. 최근까지 하나카드 사장을 지내며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을 몸소 겪었다. 업권의 생존을 위해 '할 말은 하겠다'는 게 정 전 사장의 포부다. 민간부문에서 쌓은 전문성과 하나금융지주의 후광 속에 다른 민간부문 후보들을 제치고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3인에 포함됐다.

정수진
정 전 사장은 1991년 보람은행에 입행한 뒤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저축은행과 하나카드 대표 등을 역임했다. 특히 KEB하나은행 호남영업본부 전무와 리테일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대표적 영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진의 늪에 빠진 하나카드를 정상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14년 외환카드와의 통합 이후 과제로 꼽힌 노동조합 통합, 직급체계 통합, 임금체계 통합을 이뤘으며 570만좌 이상 발급된 1Q카드의 조용한 흥행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차분하고 꼼꼼한 성품이며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이라며 "필요할 때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의 강점은 '소통력'에 있다. 올해 초까지 하나카드 사장으로 재직하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또 지난 몇 년간 정 전 사장과 함께 카드업권을 이끌어온 카드사 사장들이 연임에 성공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소통 부분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사장은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나만큼 업권의 절박함과 절실함을 아는 후보가 있겠냐"며 "(같은 민간 출신이) 협회장이 돼야 회원사 사장도 어려운 이야기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금융당국에 업권의 이해를 당당하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업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함에도 정치권과 당국의 포퓰리즘 정책에 희생양이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관에게 할말은 하고, 대립각을 세울 때는 세우고, 정부 정책에 협조할 것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 흐름이 이어지면서 민간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업권에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결정 과정에서 민간 출신인 김덕수 여신협회 회장의 역할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나금융이 우회 지원을 하더라도 이번에는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를 원하는 분위기다.

정 전 사장은 "2012년에 여전업법이 개정될 당시 관 출신 협회장은 국회에 얼굴도 한번 안내밀었다"며 "(본인은)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당국과 협상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권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에서 민간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지만, 본인의 강점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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