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대림코퍼레이션, 해운부문 지키기 나선다무용론 대응…선대 확대로 승부수
고설봉 기자공개 2019-06-10 09:36:4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코퍼레이션이 해운부문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장기화물운송계약을 맺을 수 있는 벌크선 및 탱커선 중심으로 선대를 확대해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적자에 빠진 해운부문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최근 대림그룹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해운부문 구조조정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선대를 확대해 자산규모를 불려 '대마'로 남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해운부문이 대림코퍼레이션에 흡수·합병된 뒤, 위상이 떨어진 가운데 이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체급 키우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7일 해운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대림코퍼레이션은 최근 국내 한 중견해운사의 선박 매입을 추진 중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선주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림그룹 경영진 설득에 나섰다. 다만 그룹 최고위 경영진 등의 해운부문을 둘러싼 회의적인 시각을 바꾸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이 선대 확대를 꾀하는 이유는 매년 악화하고 있는 해운부문을 살리기 위해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에이치앤을 인수·합병 하며 해운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후 해운부문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고, 최근 들어서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등 갈수록 상황이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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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해운부문은 매출 4363억원을 기록, 대림코퍼레이션 매출의 17.07%를 담당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매년 감소했다. 2016년 353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58%, 2017년에는 3427억원으로 10.72%까지 매출 비중이 떨어졌다. 지난해 해운부문은 전체 매출의 12.99% 수준으로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지만 올 1분기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매출 감소뿐만이 아니다.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해운부문의 수익성도 문제다. 해운부문 영업이익률은 2015년 6.06%, 2016년 5.47%, 2017년 3.87% 등 매년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0.23%였다. 올 1분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3.75%까지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해운부문은 벌크선 및 탱커선 등 장기화물운송계약을 따낼 수 있는 선박을 매입해 건화물 및 석유제품 운송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선박을 추가 매입해 자산규모를 키우는 것도 이번 선박 매입에 갈려 있는 해운부문의 의도다.
이는 최근 대림그룹 내부에서 일고 있는 해운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선박을 대거 매입해 자산규모를 키우면, 그만큼 해운업 구조조정 및 규모 축소 등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마불사'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림그룹 차원에서 해운사업에 큰 관심이 없다"며 "옛 대림에이치앤을 대림코퍼레이션에 합병하며 지주사를 만들고 나서는 해운업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최근 실적도 악화하면서 이러한 물음은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선박 인수는 늘상 검토하는 상황인 만큼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룹에서 해운부문에 대한 우려도 없고,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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