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랩 전용 '자산배분 상품' 법인시장 '흥행' 연 2.5~3% 수익률…편입 ELS KI 35% 수준, 안정성 '방점'
김진현 기자공개 2019-06-17 08:57:4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편입을 위해 만든 KB증권의 자산배분형 상품이 법인 영업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시중 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손실 위험을 대폭 낮춘 점이 인기 요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랩 운용본부가 운용하는 'KB able account'의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 판매 잔고가 2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1조1000억원이 연초 이후 유입된 금액이다.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 판매잔고가 급증한 건 법인 등 기관투자가의 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 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6개월 단위의 인컴형 포트폴리오 상품이다. 이 상품에 투자된 금액만 8000억원으로 연초 이후 500억원 늘었다. 인컴형 포트폴리오 상품 투자 비중은 개인 500억원(6.25%), 법인 7500억원(93.75%)이다.
인컴형 포트폴리오 상품은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과 채권형펀드를 편입해 하나의 계좌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최소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며, 만기는 6개월이다.
KB증권의 인컴형 포트폴리오가 주목받은 건 안정적인 수익 구조 덕이다. 인컴형 포트폴리오는 기초자산이 1개인 주가연계증권(ELS)과 평균 듀레이션 1년 미만의 단기채펀드를 혼합하는 구조로 설정됐다. 상품마다 예상 수익률은 상이하지만 대부분 연 2.5~3%수준으로 예·적금 금리보다는 높게 책정돼 있다. 전체 자산 가운데 20%를 ELS에 나머지를 채권형펀드에 투자한다.
KB증권은 원금 손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ELS의 기초자산을 1개로 정했다. 일반적으로 ELS는 기초자산이 늘어날 수록 투자 위험도가 높아진다. 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인 녹인 배리어(knock in barrier)도 35%수준으로 낮게 정해뒀다. 만기는 6개월이다. 예컨대 코스피(KOSPI)가 기초지수라면 만기까지 현재 주가가 3분의 1토막이 나지 않는 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불가피하게 35% 아래로 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원금의 90%까지는 보장해주는 옵션을 달아뒀다. 만기 주가가 90% 이상이면 연 5.6%, 35~90%사이라면 연 5.4%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채권형펀드도 손실 위험이 적은 상품을 선별해 투자한다. 신용등급 A- 이상 채권을 주로 편입하는 단기채 펀드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의 랩 전용 인컴형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법인 영업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레포펀드가 법인 자금을 끌어모으더니 올해는 사실상 '노 마진' 상품이 등장해 법인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불만이다.
KB증권의 행보에 대해서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강화 차원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당장 수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우선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상품'이라는 평가다. 특히 단일 계좌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랩 어카운트가 법인 자금 유치를 위한 비히클(vehicle)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 관계자는 "RP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 상품으로 법인 자금이 최근 많이 유입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고 시중금리 이상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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