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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공항면세점, 롯데·신라·신세계 3파전? DFS 포기 사업권 입찰…적정 '임대료' 제시가 관건

김선호 기자공개 2019-06-26 08:14:1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주류·담배 품목 면세점을 확보하기 위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가 입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에 호텔신라 면세사업부(신라면세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이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 간 경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검토 중인 신세계면세점까지 뛰어든다면 국내 대형 면세사업자간 3파전 양상이 된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주류·담배 품목 면세점(18개 매장)을 운영 중인 현 사업자 DFS가 사업권 2년 연장을 포기함에 따라 이달 4일 입찰을 공고했다. 입찰 마감은 8월 5일까지다. 이번 입찰에서 성공할 경우 내년 9월부터 6년 동안 사업권을 거머쥐게 된다.

이미 롯데면세점에선 박창영 신규사업부문 상무를 필두로 TFT를 조직해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이다. 호텔롯데는 기업공개(IPO) 성사를 위해 외형확장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당시 창이공항 향수·화장품 품목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에 뒤처진 만큼 '설욕전'에 성공해 명예를 회복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존재한다.

롯데면세점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신라면세점은 창이국제공항에서 이미 향수·화장품 품목 면세점을 운영 중에 있다. 향수·화장품 면세점 운영을 통해 5991억원(싱가포르 법인 Shilla Travel Retail Pte. Ltd.) 매출을 달성했다. 신라면세점 해외사업 약 1조원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여기에 주류·담배 품목까지 사업권을 확보하게 되면 창이국제공항 전 매출을 독점할 수 있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것으로 아직 입찰에 뛰어들 지는 검토 중인 사항"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에서도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롯데와 신라면세점에 비해 해외 지점이 전무한 상황이다. 국내 면세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면세점은 해외 사업 진출을 모색해왔으나 해외 현지 면세사업자의 '아성'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여 내부적으로 좌절된 경험이 있다. 작년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 창이공항 입찰이 신세계면세점로선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세계 주요 면세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하는 사실상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을 비롯한 세계 면세시장 매출 1위 듀프리부터 현 주류·담배 운영사업자인 DFS도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바라봤다. DFS의 경우 임대료가 높아 2년 연장권을 포기했으나 다시 입찰에 참여해 적정 임대료를 맞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입찰에서 가장 관건은 역시나 '입찰가'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연결기준)으로 보자면 국내 면세점 주요 3사 중 호텔롯데가 4053억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호텔신라가 361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신세계 자회사)는 작년 말 기준 41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지니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은 2017년 기준 인천공항과 두바이공항에 이어 약 18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 세계 공항에서 세 번째 순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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