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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신용도 하락 피했지만…여전한 불안감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유지…금융비용 증가 여부 촉각

이지혜 기자공개 2019-07-03 13:05: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1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AA+ 신용등급 벼랑 끝에 섰다. 현대자동차가 깊은 부진에 빠지면서 현대캐피탈에 대한 지원여력이 줄어든 탓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자동차가 이번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하락을 두고 유예기간을 부여 받았다는 평이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여전하다.

◇현대자동차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촉각'

현대캐피탈은 올해 정기평가에서 신용평가 3사로부터 'AA+/부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2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 승용차부문에서 캡티브 캐피탈사인 만큼 계열 지원의지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산업환경과 실적부진으로 지원능력이 저하될 것을 반영해 현대캐피탈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모기업 현대자동차 어닝쇼크로 신용등급 전망이 'AAA/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최근 조정됐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지원능력 및 의지가 줄었다고 판단되면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신차 효과를 보면서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여전히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안으로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선까지 나온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자동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현대캐피탈 지분을 현대자동차가 59.7%, 기아자동차가 20.1%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적 중심축인 자동차금융부문에서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비중이 크다.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자동차금융자산이 70%를 차지하고 이 중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비중이 80%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캐피탈은 계열관계에 있는 할부리스사로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한 금융을 제공하고 사후관리를 통해 그룹 매출 증가, 소비자 충성도 제고에 기여한다"며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 사업구조상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과 통합도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금리 부담 확대 가능성…장기물 조달에 집중

현대캐피탈 등 캐피탈사에게 신용등급은 매우 중요한 지표다.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신용등급이 영업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현대캐피탈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 조달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이 나빠지거나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현금 유동성이 나빠질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1분기 개별 기준으로 총차입부채 중 사채가 19조원이 넘는다. 2016년 14조 7000억원대에서 2017년 16조원, 지난해 18조 5000억원대로 빠르게 늘었다. 사채 발행 규모를 고려하면 bp차이가 조금만 달라져도 금리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현대캐피탈의 채권내재등급(IMR)은 이미 AA- 수준이다. 28일 기준 민평금리는 3년물 기준으로 1.777%로 AA+급 회사채 민평금리 1.732%를 웃돈다.

다만 현대캐피탈의 회사채 등이 발행만기 기준으로 3~4년 등 장기물이라는 점은 위안거리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의 총차입부채 잔존만기는 4.0년으로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긴 수준이다. 만기가 1년 안에 도래하는 유동성차입부채 비중도 27.4%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도 떨어진다고 봐야할 것"며 "장기물로 자금을 최대한 조달하면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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