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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기근 시달리는 KAI MRO 자회사 'KAEMS'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각 1대 수주가 전부…LCC 정비물량에 기대

김성진 기자공개 2019-07-03 09:2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7: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가 지난해 설립한 국내 최초 항공정비(MRO) 전문업체 한국항공서비스(KAEMS)의 민수 수주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KAEMS는 올해 본격적으로 민항기 정비 수주에 나서며 국내 LCC 항공기 19대를 목표로 잡았지만 사업을 시작한 후 단 2대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KAEMS는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항공청 정비 인증 확보를 계기로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EMS는 1분기 말 기준으로 210억3600만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 중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 F-16 기체창정비 90대가 163억4500만원, 이스타항공 기체중정비 1대가 1700만원, 유해화학물질 판매가 44억7400만원이다. 이중 이스타항공 기체중정비가 지난 4월 끝나고 출고된 점을 감안하면 KAEMS가 현재 정비 중인 민수 항공기는 한 대도 없다.

KAEMS가 현재까지 수주한 누적실적은 지난해 7월 법인이 설립된 이후 민수 항공기 2대뿐이다. KAEMS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발급하는 정비조직(AMO)과 항공안전관리시스템(SMS) 인증을 받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했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분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B737 여객기 각각 한 대씩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현재 KAEMS의 주요 매출원은 KAEMS 설립 이전인 지난 2017년 10월 KAI가 수주한 미 F-16 기체창정비가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당시 KAI는 F-16 90여대에 대한 창정비를 4880만달러(한화 567억4000만원)에 체결했다. KAEMS는 지난해 그중 일부인 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이관 받았다.

KAEMS는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MRO 전문업체로 총 자본금 1350억원으로 설립됐다. KAI는 897억원을 투자해 지분 65.5%를 소유한 최대주주며 2대 주주는 268억원을 출자해 지분 19.9%를 소유한 한국공항공사다. 이외에도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이 투자에 참여했고,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0.7%, 0.4%의 지분을 소유했다.

사천에 MRO단지를 설립하는 사업 방안은 지난 2015년부터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적 항공기 정비를 내수로 돌려 높은 수익과 함께 대규모 일자리 창출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정비수요 1조9000억원 가운데 9400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해외정비 1회당 발생하는 손실비용은 2억8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부지 저가 지원·지방세 감면 등을 포함한 MRO 맞춤형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KAI는 사천시와 손을 잡고 입찰을 준비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청주시와 함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1년 6개월간 사업을 검토해본 결과 2016년 8월에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고, KAI가 단독으로 입찰해 정부지원 항공 MRO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MRO 단지 설립 이전부터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민간항공기 정비의 경우 수요가 한정적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체적으로 항공정비를 해결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의 물량이 전부라는 지적이었다.

항공업계 한 전문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MRO사업을 육성하는 것은 좋지만 수익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었던 것 같다"며 "결국 해외 수주를 적극적으로 펼쳐야 하는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AEMS는 앞으로 수주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사업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항공청의 정비능력 인증을 확보하면 국내외 항공기 정비물량 수주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MRO 사업이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섣부르게 평가 내리기 어렵다"며 "현재 LCC들이 맺고 있는 기존 정비업체 계약들이 끝나면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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