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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 HNT·필로시스헬스 '연결고리' 됐다 HNT 측 출자금 필로시스에 재투자…'최대주주 변경' 공통점

박창현 기자공개 2019-07-10 07:54:0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4: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 3개사가 투자 관계로 복잡하게 얽히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에이치엔티와 필로시스헬스케어, 휴림로봇이 그 주인공들이다. 에치이엔티 투자금이 휴림로봇을 거쳐 필로시스헬스케어로 흘러가는 구도다. 주인이 바뀐 후 신사업 확대에 나선 3개사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인 '휴림로봇(옛 DST로봇)'은 최근 바이오기업 '필로시스헬스케어(옛 토필드)'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했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운용자금과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휴림로봇 또한 1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최대주주가 변경 후 휴림로봇이 나선 첫 투자였다. 휴림로봇은 지난 달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에이치엔티'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에이치엔티는 총 50억원을 들여 휴림로봇 지분 6.62%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에이치엔티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후 이 자금을 다시 밑천 삼아 필로시스헬스케어에 재투자한 모양새다. 투자금이 '에이치엔티→휴림로봇→필로시스헬스케어' 순서로 흘러간 셈이다.

에이치엔티

공교롭게 이들 코스닥 상장사 3곳은 모두 최근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에이치엔티 기존 최대주주였던 코아시아는 올해 5월 경영권 지분을 '한국전자 컨소시엄'에 넘겼다. 한국전자는 에이치엔티 지분 20.79%를 18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달 뒤 에이치엔티는 휴림로봇 유상증자에 참여해 1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필로시스헬스케어 또한 두 달 전 필로시스생명과학이 새롭게 경영권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M&A 후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던 세 기업이 시너지 창출을 위해 연쇄적인 투자 거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이치엔티는 원래 카메라 모듈 제조 사업이 본업이었지만 최대주주 변경과 동시에 '자율주행'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율주행 관련 사업 14개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경영진 역시 대부분 IT와 기계 공학 전문가들로 채웠다. 그 연장선상에서 직각 좌표 로봇과 로봇 응용 시스템, 모션 컨트롤러 등 산업용 로봇 기술력을 갖춘 휴림로봇을 투자 타깃으로 삼았다는 평가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던 휴림로봇 역시 최대주주가 바뀌자 바로 바이오 영역 확장에 나선 형국이다. 휴림로봇은 2016년 190억원이 넘었던 매출이 지난해 69억원까지 줄었다. 최근 3년간 누적된 적자액도 120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났고, 영업손실도 지속됐다. 재무 여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에이치엔티가 투자한 50억원은 가뭄의 단비가 됐다.

필로시스헬스케어 또한 새로운 투자자로 합류한 휴림로봇, 더나아가 에이치엔티와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CB 발행 성공으로 200억원의 실탄을 마련한 필로시스헬스케어는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업 방향 설정에 나설 계획이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 외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모색하고 있다"며 "필로스시헬스케어 투자 역시 신사업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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