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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SCM 점검]SK이노의 '배터리 원재료 납품업체' 재무 리스크는에코프로·인지컨트롤스·덕양산업 등 공시서 투명하게 공개…기업별로 재무현황 달라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16 13:17:00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내부자가 아닌 이상 회사의 원재료 수급처가 어디인지 모두 알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부자 입장에서 기업의 생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창' 격인 전자공시시스템을 이용한다. 어떤 기업이 완성품을 만들 때 어떤 원재료를 썼는지, 그 원재료를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등이 사업보고서상에 실린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공급망 형태가 어떻게 돼 있는지, 공급망을 이루는 원재료 수급처가 어디인지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기업이 원재료 수급처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기재하는 것은 아니다. 계약상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어떤 기업은 원재료 수급처를 일부라도 공개하는 반면, 어떤 기업은 특정 이름을 밝히지 않고 '국내 OO업체들' 이라고 뭉뚱그려 공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해당 기업이 얼마나 원재료 수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급망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속 시원하게 들여다볼 길이 거의 없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후자가 아닌 전자에 속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보고서에 배터리 원재료가 되는 극판자재의 경우 유미코아와 에코프로사로부터, 조립·PACK 자재 등은 DNP와 인지컨트롤스, 덕양산업에서 매입한다고 명시해놨다. SK이노베이션이 밝힌 회사들은 각각 어떤 제품을 납품할까. 또 안정적인 공급의 요인이 되는 각 회사의 재무 현황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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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인지컨트롤스 '안정적'…SK 따라 헝가리行 '주목'

다섯 업체 중 국내 기업은 총 세 곳(△에코프로비엠 △인지컨트롤스 △덕양산업)이다. 이중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면서 최근 시장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 82%, 순차입금비율 11.4%로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2016년 998억원에 그쳤지만 2017년 2899억원, 작년 5892억원으로 급상승 중이다. 발전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의 모습을 에코프로비엠 매출 상승세에서 가늠할 수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공장에 배터리 모듈 제품을 납품한다. 인지컨트롤스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을 따라 헝가리에 진출해 현지에서 생산하고 현지에서 원재료를 공급한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수출-수입 방식 대신 보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 가능하도록 현지 생산-현지 판매 시스템을 갖췄다.

재무적으로 살펴보면, 인지컨트롤스의 경우 에코프로비엠과는 사뭇 다르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135.6%, 순차입금비율 70.7%를 기록 중이다. 차입금의존도는 34%로 전체 자산 중 3할 이상이 차입금으로 이뤄져 있다.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차입금 이자에 대한 부담 없이 경영을 하고 있다고 보기에도 힘들다. 인지컨트롤스는 작년 영업이익 111억원 중 54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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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산업 '재무 위험'

재무 부담이 가장 무거운 곳은 덕양산업이다. 덕양산업은 현재 SK이노베이션에 배터리 케이스를 시범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덕양산업은 SK이노베이션이 신규 차종에 납품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배터리 케이스를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양산업의 경우 재무적으로 '위험'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점이 SK이노베이션에는 위험 요소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덕양산업의 부채비율은 494.9%에 이른다. 순차입금비율은 38.3%로 인지컨트롤스보다는 낮으나 매출 대비 창출하는 영업이익이 감소세라는 것이 부담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36억원 중 30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낸 덕양산업은 올해 1분기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덕양산업이 특정 배터리 케이스를 납품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사출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이긴 하다"면서 "덕양산업이 재무적으로 문제가 가중돼 생산에 차질이 생겨도 SK이노베이션의 공급망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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