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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히트 친 '메로나'…빙그레, 현지생산 '곁눈질' 코스트코 계약 권역 3→6개로 확대…"판매량 증가시 공장 신설 검토"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17 08:25:2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로나'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빙그레 미국법인이 현지 생산시설을 설립할지 관심이 쏠린다. 빙그레 메로나는 지난해 글로벌 마트 체인 코스트코와 미국 8개 권역(region) 가운데 3곳과 입점 계약을 맺은데 이어 올해는 그 수를 6개로 늘렸다. 코스트코 공급물량은 100%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현지공장 설립 가능성도 점쳐진다.

빙그레는 2016년 7월 미국법인(BC F&B USA Corp.)을 신설했다. 1년 뒤인 2017년 7월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방식을 통해 생산한 제품을 현지에서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국 교민이 아니라 현지인을 노린 진출이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메로나는 기대 이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빙그레 미국법인은 올 1분기 매출액 35억원, 분기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27억원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연간 실적도 성장세가 확연하다. 2017년 126억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지난해 141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는 메로나가 글로벌 대형마트 체인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경사도 있었다. 코스트코는 미국 전역을 크게 8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지난해는 3개 권역 입성에 성공했다. 올해는 입점한 권역 수가 모두 6개로 늘어났다.

빙그레 관계자는 "코스트코 8개 권역 가운데 6개 권역에 입점한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 전역을 커버한다는 의미"라면서 "메로나가 미국 전역 판매망을 구축했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입점 물량은 100% 한국 수출 물량이다. 코스트코와 계약한 권역이 3개에서 6개로 늘어남에 따라 메로나뿐만 아니라 바나나우유, 붕어싸만코, 비비빅 등의 수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에는 미국 코스트코에서 메로나뿐만 아니라 붕어싸만코, 비비빅 등의 판매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 미국법인은 현재 메로나 4종(메론, 딸기, 바나나, 망고)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다만 OEM 생산량은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판매 체인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코스트코 공급 물량이 100% 한국 수출로 이뤄지는 이유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한국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는 메로나는 연간 1000만개 정도(수출 및 현지 생산 포함)가 판매된다. 미국 진출 이후 누적 판매량은 3500만개 가량이다.

업계는 메로나 미국 판매가 계속 증가하고, 바나나우유와 붕어싸만코 등을 비롯한 제품의 판매가 호실적을 그릴 경우 빙그레가 현지 생산 공장 신설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신설은 일정 수준 이상의 볼륨이 담보돼야 가능하다"면서 "공장을 지을 정도의 볼륨이 어느 수준이라고 장담할순 없지만 미국에서의 판매량 추이를 계속해서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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