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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울고 웃는 현대글로비스 [Company Watch]외화부채 13억달러, 외화환산손익 변동 따라 순이익 널뛰기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25 14:55:0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1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는 환율에 따라 울고 웃는다. 외화부채가 많은 현대글로비스는 환율이 변화함에 따라 외화환산손익이 널뛰기하면서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우호적일 경우 순이익이 증가하지만 반대의 경우 크게 감소하는 등 현대글로비스의 순이익은 환율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본집약적인 산업 특성상 대규모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한 척당 수천억원씩 하는 선박을 온전히 자기부담으로 도입하기에는 비용이 크기에 선박금융을 활용한다. 또 해외 각지에 지점을 두고 있는 만큼 외화로 조달한 운영자금도 많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3월 말 기준 13억달러 가량의 장기미지급금을 가지고 있다.

많은 외화 부채를 가진 만큼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현대글로비스는 매분기 말 기준으로 환율변동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달러화 환율이 5% 변동하면 약 677억원 가량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글로비스 영업외 손익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분기 12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348억원 대비 249.1% 증가한 수치다. 올해부터 리스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금융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순이익은 증가했다. 영업외손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외화환산손익이기 때문이다. 환율이 지난해 2분기 대비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금융비용 증가에도 순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외화환산손익은 매분기 말 결산 시점에 아직 원화로 회수하지 않은 화폐성 외화자산과 부채를 평가해 놓은 장부상 이익 및 손실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외화를 환산했을때 장부상 부채 및 자산의 가치가 커지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부채 및 자산의 가치가 작아진다.

외화환산손익은 외환차손익과 다르게 현대글로비스의 순이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외환차손익은 외화로 맺은 계약에 따라 발생한 외화자산을 원화로 회수할 때 계상한다. 환율이 변동하면 외환차익과 외환차손 역시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외환차손과 외환차익을 더한 외환차손익의 규모는 현대글로비스에서 분기당 최대 60억원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했다.

반면 외화환산손익은 13억달러에 달하는 부채 규모만큼이나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3년 간 많게는 분기당 1627억원의 외화환산손익을 가져오기도 했고, 또 최대 855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기마다 수천억원씩 오르내리는 외화환산손익은 자연히 현대글로비스의 기타수익 및 순이익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현대글로비스 외화환산손익

현대글로비스의 올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867억원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6억원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역시 외화환산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외화환산손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손실의 규모가 지난해 2분기 대비 71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순이익이 깜짝 증가한 원인은 원화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2분기 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초 1136원에서 6월 말에는 1156원으로 상승했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외화부채를 원화로 환산했을 때 부채 금액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달러당 57원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외화환산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외화환산부채의 영향으로 기타손실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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