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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상반기 투자 집행률 18%, 하반기 3조 푼다 '재무통 최정우' 스타일 투자에 반영, 리스크·사업성 세밀 관리

구태우 기자공개 2019-07-26 08:32:1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올해 투자 계획 중 절반도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우 회장 체제 들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투자금 집행은 꼼꼼한 검증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하고 있다.

포스코는 23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투자금 집행 현황을 밝혔다. 올해 6조1000억원을 투자하는데 2분기까지 집행된 투자금은 1조1000억원(18%)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상반기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집행된 금액은 50%에 그쳤다.

상반기 기투자금 중 철강 부문에 쓰인 투자금은 68%에 달한다. 올해 포항제철소 1·2 열연·냉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냉연공장 등에서 수리건수가 늘어났다. 제철소 설비가 노후되면서 생산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금을 집행했다. 철강 부문에 쓰인 7500억원의 투자금 중 대부분이 설비 보수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올해 설비 보수로 생산량이 줄어 제품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53만7000톤 줄었다.

신사업인 2차전지 소재 부문의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의 설비를 증설하는데 1140억원을 썼다.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배터리 소재의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다. 양극재 캐파를 4년 동안 280%, 음극재는 3년간 68% 확대한다. 포스코케미칼은 2분기까지 양극재 설비 증설에 740억원을, 음극재에 400억원을 집행했다. 1단계 투자계획 중 양극재는 61.6%, 음극재는 25.9%를 달성했다. 나머지는 하반기에 집행한다. 포스코케미칼은 1단계 투자를 마치면, 339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상반기 기투자금 중 나머지는 부생가스 사업과 포스코ICT의 서버 증설 등에 쓰였다.

상반기 투자금 집행이 저조했던 만큼 하반기 투자가 집중된다. 3조원 가량이 하반기에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 집행이 저조했던 이유는 리스크 관리 때문이다. 과거 포스코는 무리하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려다 손실을 입었다. 8777억원의 손상차손을 입힌 합성천연가스(SNG) 사업 등이 한 예다. 권오준 전 회장은 정준양 전 회장이 무리하게 벌였던 사업을 구조조정하느라 허리띠를 졸라맸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부실 사업이 정리된 뒤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올해 6조원, 2020년 8조원, 2021년 9조9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짰다. 포스코는 5년 동안 4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전임 회장 때보다 눈에 띄게 커졌다. 그럼에도 포스코가 사업성을 꼼꼼하게 점검한 뒤 투자금을 집행해 투자속도가 더디다는 평이다. 이는 '재무통'인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포스코는 12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M&A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올해 초 동박 제조사 KCF테크놀로지스 인수를 검토했다 손을 뗀 사례도 있다. 리스크를 꼼꼼하게 검증한 뒤 투자에 나서면서 투자 스타일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과거 포스코의 투자비 집행률은 평균 70%를 넘었다. 최 회장 임기 동안에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성을 꼼꼼하게 검증한 뒤 투자금을 집행하기 때문이다. 이경섭 포스코 전략기획본부 투자전략실장은 "연초 계획했던 투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검증 단계를 강화했다"며 "계획된 투자금 6조1000억원을 다 집행하진 않고, 부족한 상태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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