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기회의 땅 베트남 ‘올인’ 투자 확대 두드러져…현지 중산층 집중공략
고진영 기자공개 2019-07-31 08:33:4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핵심사업을 섬유에서 건설로 ‘시의적절'하게 옮겨 회사를 키운 대원이 베트남사업에 잇따라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 성장성이 정체돼 있는 만큼 베트남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은 최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싱가포르 법인인 ‘대원 칸타빌 Pte'에 182억원을 현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대원 관계자는 "대원 칸타빌 Pte를 통해 베트남에서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증자 자본금"이라며 "리조트와 주택, 호텔 등 복합개발사업 투자재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원 칸타빌 Pte는 지난해 8월 설립된 회사다. 베트남에서 플랫폼사업을 하는 ‘대원 이노베이션'의 지분을 전량 보유했다.
대원은 지난해 말 베트남사업의 추가 투자와 M&A 등을 위해 17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현재 베트남법인만 총 8개를 뒀으며 해외법인들의 지분은 대부분 대원이 100% 확보하고 있다. 또 대원은 도시개발회사인 싱가포르 셈콥디벨럽먼트(Sembcorp development Ltd)와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도시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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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은 ‘칸타빌' 브랜드로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중견 건설사다. 원래 섬유가 본업이었으나 섬유업 호황으로 회사가 크자 건설로 발을 넒혔다. 때마침 90년대 건설업 부흥기가 찾아왔고 사업의 중심을 다시 건설로 이동했다. 현재 매출의 90%가량을 건설로 벌어들인다.
하지만 사업구조상 매출 대부분이 주택분양 및 도급공사에만 치중돼 있다보니 경기 변동에 유연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올해 1분기 대원의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이 498억원, 영업이익은 3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 780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거뒀는데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34억원에서 마이너스 186억원으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대원을 두고 당분간 국내사업에서 이런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다만 베트남사업이 대원의 추가적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현재 대원이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주요사업은 하노이 하동지역의 ‘VMEP' 부지개발, 다낭 주택사업 등이다. VMEP 부지개발은 오피스 및 아파트 등의 복합개발사업이며 다낭 주택사업은 아파트 2동, 1400가구 규모를 공급한다. 사업규모는 각각 1230억원, 1800억원이다. 지난해 12월 타당성검토를 확정한 꽝찌성 개발 역시 사업내용 구체화 단계에 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은 2세 경영인 전응식 대표의 체제를 지지할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대원은 2016년부터 창업주인 전영우 회장에서 아들인 전응식 대표로 경영권 승계를 추진해왔다. 전 대표가 운영하던 자영을 인적분할해 대원지주회사로 만들고 이 회사에 자영(25.61%)과 아이비클럽(20%)이 보유하고 있던 대원 지분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현재 대원지주회사는 전응식 대표가 지분 51%를 들고 지배하고 있으며 이 대원지주회사가 현재 대원 지분율을 41.28%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뒤로 전영우 회장이 30.61%, 전 대표가 6.38% 등을 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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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2017년 2월 CEO에 오른 이후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등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대원의 성장이 변화에 대한 빠른 대처에 기반한 만큼 전 대표 역시 항상 ‘타이밍'을 강조하는데 그는 지금이 베트남사업을 확대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2006년 베트남 총괄을 맡아 사업 초기부터 관여해 현지 사정에도 익숙하다.
대원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한지는 올해로 19년 째다. 2001년 처음 섬유사업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했고 2004년 ‘Daewon Thuduc'을 세워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사업 인허가와 설계, 선분양, 시공 등 주택분양사업을 수행해왔다. 한국에서 대원은 그리 잘 알려진 이름이 아니지만 베트남에서는 대원 ‘칸타빌'이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통한다.
다만 지금까지 대원이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운영해왔다면 이제는 중산층으로 주요 타깃을 바꾼다. 지난해 베트남 GDP(국내총생산)가 2500달러, 1985년즈음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에 다다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급격한 경기 발전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지역적으로도 기존에는 호치민 위주였지만 지금은 다낭과 하노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원 관계자는 "베트남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예전에 없었던 중산층이 형성되고 있다"며 "중산층이 은행 대출을 받아 살 수 있을 정도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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