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대로 두산인프라, 등급 상향 위한 조건 [Earnings & Credit]어닝 서프라이즈, 레이팅 트리거 충족…계열지원 부담 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19-08-01 15:40:5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주력시장인 중국 판매는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 판매정책, 유럽판매 증가 등으로 타격을 만회했다.그러나 신용등급 상향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영업환경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계열사 지원부담까지 현실화했다는 지적이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상반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 4조 3825억원, 영업이익 5472억원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6.3%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중대형 굴삭기 등 헤비부문 영업이익률은 13%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했는데도 상반기 실적증가를 이뤄냈다. 중국은 연결기준 전체 매출에서 지난해 18.3%, 1분기 21.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그렇지만 올해 상반기 중국 건설기계 판매량은 1만대에 못 미쳐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2분기 별도기준 매출도 줄었다. 대신증권은 중국 굴삭기시장 규모가 5, 6월 연속 축소됐다는 점에서 성장기가 지났으며 현지업체의 공격적 영업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등 외자업체의 시장점유율 하락도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그런데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중국에서 중대형 건설기계 판매비중이 커지고 프로모션 비용을 줄인 덕분이다. 2분기 미국, 유럽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난 효과도 봤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발표 다음날인 24일 리포트를 발표한 증권사 6곳 중 4곳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해(8481억원)보다 올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지난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상향요건을 충족시켰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0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상향요건인 △별도기준 EBIT/매출 6% 상회 △별도기준 총차입금/EBITDA 8배 이하에도 각각 5.9%, 8.6배로 한결 가까워졌다.
◇신용등급 상향 요건 충족…계열지원 부담은 과제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용등급이 오르는 것은 물론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을 유지할지조차 불투명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두산건설의 위기로 촉발된 계열사 지원 가능성 때문이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그룹 전체의 신용도가 흔들리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자회사인 두산밥캣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로부터 디비씨 지분을 285억원, 두산과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용인 수지에 있는 부동산을 870억원에 매입하면서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했다.
더욱이 중국법인 DICC가 재무적투자자와 진행하고 있는 주식매매대금 반환 청구소송 결과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전망을 일찌감치 '긍정적'으로 조정했던 한국신용평가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계열사의 재무부담 완화로 신용위험이 두산인프라코어에 전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신용등급 상향 요건으로 내걸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건설기계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실적도 꺾일 수 있다"며 "특히 두산그룹 계열사 지원부담이 신용도를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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