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쇼크, 상장예비기업도 '패닉' [Market Watch]코윈테크 하한가, 이달 IPO 기업 곤두박질…공모주 랠리 기대감 '산산조각'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07 14:05:3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이 7% 넘게 급락하면서 2011년 유럽발(發)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7년만의 폭락 장세에 당장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장예비기업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유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공모주 투자심리 역시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중소형 IPO의 공모주 흥행 랠리에도 종지부가 찍힐 것이라는 우려감이 감돌고 있다.◇코스닥 쇼크, 코윈테크 상장일 하한가…공모주 흥행 랠리 '찬물'
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코윈테크는 하한가(주당 2만1750원)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증권시장에 데뷔한 기업 가운데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윈테크의 주가 추락엔 무엇보다 코스닥 쇼크가 치명타가 됐다는 진단이 주를 이룬다. 5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됐다. 2011년 유럽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3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주가 폭락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근래 들어 IPO 시장엔 공모주 랠리 추세가 이어졌다. 중소형 IPO를 위주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이 치솟았고 이제 막 데뷔한 새내기주의 주가가 크게 치솟는 사례가 속출했다. 하지만 코윈테크의 하한가 여파에 이젠 공모 흥행을 쉽게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오히려 유통시장 침체의 여진이 공모시장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코윈테크뿐 아니라 이달 상장한 기업 4곳이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바이오젠은 하한가 수준인 29%포인트 급락했고 슈프리마아이디와 덕산테코피아도 주가가 각각 23%포인트, 8%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투자 기관은 상장 1주 내에 가장 활발하게 매도에 나선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경우 회수 기회를 가질 새도 없이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추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소형 운용사의 난립으로 공모주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코스닥 쇼크에 투자심리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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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상장예비기업, 우려감 증폭…IPO 일정 재검토도 속속
당장 이번 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캐리소프트와 네오크레마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반 청약을 실시하는 에스피시스템스와 마니커에프앤지, 나노브릭 등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캐릭터 영상 콘텐츠를 개발하는 캐리소프트는 사업모델 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유망주로 꼽혀왔다. 이들 기업은 IPO 일정이 확정된 만큼 정면 돌파에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거나 승인을 기다리는 IPO 후보는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조달 계획에 따르면 하반기 IPO를 진행해야 하지만 코스닥 쇼크에 제값을 받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달 IPO 딜의 흥행 여부를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한 상장예비기업 대표는 "하반기 IPO 승인을 받아 곧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다"며 "근래 들어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인 데 이어 금일 코스닥까지 추락한 만큼 IPO 일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올해 상장이 기대됐던 조 단위 빅딜(SK매직, 군장에너지 등)은 하나둘씩 내년으로 IPO 시점을 미루고 있다. 유통시장 부진의 방어주로 언급되는 롯데리츠 정도가 연내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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