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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 회사채 투심 마케팅 포인트는 [발행사분석]1Q 이익률 5.5%, 신용도 변동성 극복 관건

이경주 기자공개 2019-08-08 13:39:3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활기유 업체 SK루브리컨츠(AA, 안정적)가 1년 만에 공모채 발행에 착수했다. 그 사이 발행환경이 급변했다. 수익성이 올 들어 작년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했고, 재무부담은 두 배로 늘어났다.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는 수준이 됐다. 등급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 판단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좌우될 전망이다.

◇1500억 발행 준비…작년 2400억 발행은 성공

SK루브리컨츠는 오는 19일 1500억원 규모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SK루브리컨츠는 시장 분위기를 파악한 후 만기구조(트렌치)를 정할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트렌치는 아직 확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기존 채무 상환을 위해 발행하는 건"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가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9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작년 발행은 성공적이었다.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모집에 8600억원이 청약돼 경쟁률이 5.7배였다. 덕분에 24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음에도 저금리 조달이 가능했다. 3년물(1200억원)은 개별민평 대비 7bp 낮은 2.286%, 5년물(1200억원)은 11bp 낮은 2.485%로 결정됐다.

지난해까지 양호한 현금창출력과 재무를 유지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3조7666억원, 영업이익은 460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2.2%였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 14.2%와 큰 차이가 없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6년 말 22.3%에서 지난해 말 20.4%로 1.9%포인트 하락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SK루브리컨츠 연결기준 실적

◇윤활기유 공급초과…수익성 반토막, 부채비율 두 배 급등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실적과 재무 모두 큰 폭으로 악화됐다. SK루브리컨츠는 올 1분기 매출 8622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63.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4.5%에서 5.5%로 3분의 1 수준이 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윤활기유 업체들의 신규 설비가 가동되면서 시장이 공급초과 상태가 된 것이 원인이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주 원료로 자동차용, 선박용, 산업용, 그리스용으로 사용된다. SK루브리컨츠 전체 매출에서 80%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윤활기유 업황에 따라 전체 수익성이 좌우된다.

신평사 관계자는 "작년까지 좋았던 실적이 올 1분기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윤활기유 업체들 전반이 증설을 진행한 것이 원인인데, 이 경우 스프레드 마진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상태도 크게 악화됐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64.1%에서 올 1분기 말 126.5%로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올 1분기 말 27.5%로 지난해 말 대비 7.1%포인트 높아졌다. 순차입금이 같은 기간 992억원에서 3104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SK루브리컨츠 재무현황

악화된 실적과 재무는 신용등급 하향트리거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0.5배 초과 △차입금의존도 25% 초과 상태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0.9배, 차입금의존도는 27.5%로 모두 트리거에 해당된다.

신평사들은 올 1분기 처음으로 트리거를 충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윤활기유 시장이 특정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구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어 일시적인 실적 악화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윤활기유 시장은 세계 3위인 SK루브리컨츠를 비롯해 사우디 아람코와 쉘, 네스테 오일 등 4개사가 과점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악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윤활기유 시장이 과거 대비 변동성은 커졌지만 과점구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위험부담이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올 1~2분기는 유가 등을 봤을 때 조금 힘들었지만 3~4분기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공모채가 기존 채무 차환용이기 때문에 재무 부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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