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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기, 스팩 상장 저력 발휘 미래에셋3호, 최종 경쟁률 508대 1 '호조'…상장예비기업 후퇴 속 안전투자처 부각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13 12:45: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시장의 침체 속에서 스팩(SPAC) 상장이 저력을 발휘했다. 폭락장 뒤 처음으로 실시된 스팩 청약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스팩은 에쿼티(Equity) 투자에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분류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인기를 끌어왔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기업인수목적3호(이하 미래에셋3호)'는 전일 청약을 마감한 결과 최종 청약률이 508.4대1을 기록했다. 총 청약건수는 8442건, 전체 청약금액은 6523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스팩 청약을 앞두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 5일 국내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스팩의 경우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여서 유통시장이 침체될 때마다 흥행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폭락장과 같은 이례적 충격에선 돈줄 자체가 끊길 우려가 있던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11년 유럽발(發)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래에셋3호는 폭락 장세에서 준수한 경쟁률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6~7월 상장한 '신한제5호스팩', '신영스팩5호' 등도 500대1, 600대1 수준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케이비제18호스팩(279.11대1)'보다는 경쟁률이 오히려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급락 이후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상장예비기업과는 상반된 성적표다. 사업모델 특례 상장의 기대주로 꼽힌 캐리소프트가 수요예측 실패에 IPO를 철회했고, 나노브릭 역시 수요예측 결과가 크게 저조했다. 하반기 IPO 후보도 공모시장 침체에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스팩 상장이 견고한 투자 수요를 입증한 셈이다.

스팩은 IPO 시장에서 일반적인 공모 투자처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상장 후 3년 안에 기업과 합병(스팩 합병)하지 못해 청산할 경우 공모 투자자에 원금과 연 2%대 이자를 돌려주기 때문이다. 그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공모시장의 자금이 스팩에 몰린 이유다.

미래에셋3호의 선방을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시장의 신뢰로 풀이하는 시각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들어 '미래에셋제5호기업인수목적'과 코넥스 상장사 줌인터넷을 스팩 합병시키며 잭팟을 터뜨렸다. 코넥스 상장사였던 줌인터넷은 코스닥 입성 후 3거래일에 걸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주당 1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최종 합병 단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증시 침체기에 강점으로 꼽힌다"며 "미래에셋3호가 정면돌파에 성공한 만큼 하반기에도 스팩 상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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