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손실위기 선진국금리 DLS]우리은행, '뒷수습' 나섰다…PB 공청회 개최DLF 판매 PB 대상 본사 차원 설명회…영업점 "영국 금리연계 DLF가 더 문제"

서정은 기자공개 2019-08-16 08:11:3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4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리은행이 뒷수습에 나섰다. 문제가 된 상품을 판매한 영업점으로부터 문의가 빗발치는만큼 본사 차원에서 정확한 상황을 안내하고, 일원화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영업점은 독일 금리연계 DLF 뿐 아니라 영국 금리연계 DLF가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본사 강당에서 PB들을 대상으로 독일 금리연계형 DLF 사태를 설명하는 공청회를 가졌다. 당시 자리에는 정채봉 국내영업부문장 주도로 영업지원 태스크포스(TF) 인력 뿐 아니라 각지의 영업점 직원들이 참석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 3월부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F를 약 1200억원 규모로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금리가 마이너스(-) 0.2%를 넘으면 연 4.2% 수준의 수익을 주는 대신 금리가 -0.2% 대비 1베이시스포인트(bp) 낮을수록 원금의 2%씩 손실이 나도록 구조화됐다.

현재 우리은행이 전체 판매한 잔고 중 130억원 가량이 내달 중 만기가 돌아온다. 나머지는 10~11월에 몰려있다. 해당 ELF는 금리가 -0.7%까지 떨어지면 원금을 모두를 잃는데, 현재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6% 가까이 내려간 상태다. 단기간 금리가 급격히 오르지 않는 이상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은행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고객들 중에는 고령자, 주부 등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개별적으로 대응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공청회를 마련했다.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팔았던 만큼 매일 영업점 직원들의 문의가 빗발친 탓이다. 우리은행은 공청회를 통해 독일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상황, 원금손실 가능성, 투자자 대응 방향 등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대응에도 영업점의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올 연말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영국 CMS 금리 연계 상품을 또 다른 뇌관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영국 금리연계 상품은 약 2000~25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 금리연계 상품 판매고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영국 금리연계 DLF는 만기가 1년~1년 6개월로 설정돼 독일 금리연계 DLF보다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면 해당 상품 또한 원금손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영국 CMS 금리 연계 DLF 또한 발행시점에 정한 배리어보다 금리가 낮아지면 원금을 100%까지 날릴 수 있는 구조다. 실제 파운드 7년 CMS(GBP 7Y CMS) 금리는 지난해 말 1.3~1.4% 수준을 보이다 최근 0.6~0.7% 수준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고객들에게 어떻게 응대해야하는지 설명하는 자리라 많은 직원들이 참석했다"면서도 "문제는 현 상황에서 대책으로 나올만한 게 없는 데다 이번 사태를 넘기더라도 영국 금리 연계 DLF 문제가 남아있어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