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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투자 기회 엿보는 두산인프라코어 200억 투자 두산벤처스 설립…신기술 도입, 신사업 모색

김성진 기자공개 2019-08-23 08:55:3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에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회사를 설립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방향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신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22일 두산인프라코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2분기 미국에 금융투자 목적으로 두산벤처스(Doosan Venture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총 투자금액은 196억5500만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다각도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 설립했다"며 "아직 정확한 투자계획이 세워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초부터 미국 스타트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미국의 빅데이터 유니콘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빅데이터 기반 스타트업으로, 다양한 분야에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한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팔란티어와 협업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영업, 생산, 기술개발(R&D) 및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인 두산커넥트 등 사업 전반 데이터를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벤처스 설립을 통해 사업 전반에 신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14년 전부터 건설기계에 정보통신(ICT) 기술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건설기계 주요 부품의 데이터 관리 시스템인 텔레매틱스를 지난 2005년 중국 시장에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2015년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두산커넥트를 북미지역에 출시했다. 신기술을 통한 경쟁력 향상 없이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결국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계획으로도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지난 몇 년 간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왔지만, 중국시장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지역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건설기계 지역별 매출액을 보면 전체 3조2550억원 중 40.4%인 1조3151억원이 중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을 더한 매출액이 759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시장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42.9%를 기록했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시애틀에 부품 공급센터(PDC)를 새로 지었다. 이는 애틀랜타, 마이애미에 이어 미국 내 세 번째로 세워진 PDC로, 기존 시카고 PDC를 대체해 부품 공급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기존 두산밥캣에 위탁했던 북미시장 중대형 건설장비 영업부문을 다시 가져오면서 시장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자체적으로도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은 기존 강자들 탓에 뚫기는 어렵지만 시장이 규모가 큰 만큼 계속 도전해야 하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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