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운용, 유니콘 기업 투자 전용 펀드 한달새 2호 설정 [인사이드 헤지펀드]컬리·직방 등 성장 기업 재투자…삼성생명·신한PWM 고객 우군 확보
정유현 기자공개 2019-08-30 08:13:19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이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에서는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및 잠재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그동안 벤처 기업에 투자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오를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국내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발판을 만들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니콘 기업이 투자 재원을 마련해 성장할 수 있도록 유사 성격의 시리즈 펀드를 추가로 설정할 계획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운용은 지난 2일 '디에스 Unicorn.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한 후 지난 23일 '디에스 Unicorn. A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의 설정을 마쳤다. 비상장기업 투자인만큼 해당 펀드는 투자 자금을 모집한 후 투자 매력도가 높은 여러개 기업에 분산해 투자하는 블라인드로 설정됐다. 1호와 2호의 투자 회사들과 산업 구성이 다르지만 IT, 모빌리티, 커머스, 바이오 벤처 등 유망한 분야 기업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1호는 삼성생명에서 주로 판매됐고 2호 펀드는 신한금융투자 PWM센터에서 판매되고 있다.
해당 펀드는 신규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새롭게 탄생할 유니콘 기업을 사전 발굴한다는 전략에 따라 투자 기업을 선정한다. 기업가치 1조원이 넘었으나 그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기업 혹은 회수 시점의 기업 가치가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일부 규모가 큰 벤처캐피탈(VC)에서만 설정했다. 유니콘 기업 가치가 많이 커졌고 투자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DS운용은 그동안 비상장 투자를 진행하며 네트워크를 쌓고 브랜드를 만들어온 만큼 펀드 설정 후 운용 역량을 입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DS운용은 2008년 창립 이래 현재까지 200여개 이상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비상장 투자의 명가로 꼽히는 하우스다. 전체 1조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중 6000억원을 비상장 벤처 기업 투자 펀드로 운용하며 규모면에서도 국내 선도 투자사로 꼽힌다.
최근 유니콘 기업이나 예비 유니콘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추세와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활성화 의지도 한 몫했다. 3개월간 주요 펀드출자자들과 고민끝에 유니콘 기업 투자 펀드 아이디어가 나왔고 고객들도 이같은 전략에 동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유니콘 기업은 우아한형제들, 쿠팡, 크래프톤 등 9개 업체다. 예비 유니콘으로 꼽힌 업체는 메쉬코리아, 리디, 컬리, 와디즈, 블랭크코퍼레이션 등 13개 업체가 있다. 예비 유니콘 중 4개의 업체는 이미 DS운용이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DS운용은 유니콘 펀드를 통해 유망 기업의 유상 증자 등 신주 발행 투자 유치시 참여하거나 매력적인 기업의 경우 가치를 평가해 구주를 매입할 수도있다. 한번 투자 했던 업체들도 투자에 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크래프톤이나 컬리에 추가로 투자자를 유치할 경우 한번 투자 관계를 맺었던 DS운용이 속도나 신뢰도 면에서 더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좋은 벤처에는 투자자들이 몰리기 마련인데 업체 입장에서도 믿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DS운용을 우군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DS운용은 투자 대상 기업이 3년 내 유가증권 시장 혹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거나 피인수되는 시점에 펀드의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DS운용 관계자는 "편입될 기업의 경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 기반해 높은 성장성을 담보하기 때문에 이미 상장 외형조건을 충족했거나 기업 특례 상장 요건에 부합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향후 수익자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의미있는 수익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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