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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공항' 승부수 띄운 롯데면세점, 수익성 약될까 선진출 신라면세점 6년째 적자 지속…"장기 경쟁력에 도움"

정미형 기자공개 2019-08-27 15:18: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 사업권 확보에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면세점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영토 확장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지만, 해외 면세 사업이 수익성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1~4터미널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제안서를 이날 마감한다. 롯데면세점도 이날 점심께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이국제공항은 세계 3위 공항으로, 국제여객 기준이나 면세점 매출 기준으로 모두 3위에 올라있는 곳이다. 최근 창이국제공항 측은 18개 면세 매장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 이 중 롯데면세점이 입찰 지원한 곳은 1~4터미널의 담배·주류 사업권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사업권 확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 빠르게 TFT를 꾸려 몇 달 전부터 사업계획서 작성에 공을 들였다. 최근 롯데면세점이 해외 매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데 따른 연장선에서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의 적극적인 해외 영토 확장을 두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의 국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리며 국내 1위 면세사업자로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4년 전인 2015년만 해도 절반 이상인 51.5%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유율

그러나 정부의 추가 특허에 따라 면세 사업자가 늘고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롯데의 점유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2016년 48.7%, 2017년 41.9%, 2018년 39.8%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7.8%로 떨어졌다.

특히 창이국제공항은 규모를 고려하면 사업권 확보 시 해외 사업장 실적 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신라면세점은 창이국제공항에서 향수·화장품 사업권을 따내고 면세점을 운영하며 지난해 599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라면세점 해외 사업 약 1조원 매출 중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장이다. 이번에 롯데면세점이 확보하고자 하는 담배·주류 사업장 역시 연매출 5000억원대를 기대되는 곳이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이 창이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거머쥔다 해도 수익성 측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외 면세 사업장의 경우 국내와 면세점 운영 환경 등이 달라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면세점 역시 현재 13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중 흑자를 내는 곳은 베트남 법인과 일본 간사이공항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창이국제공항에 먼저 진출한 신라면세점 역시 진출한 6년 동안 흑자를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매출이 증가하며 손실 폭이 줄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에도 1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법인 설립 이후 기록 적자만 1677억원에 이른다. 롯데면세점이 바라던 대로 사업권을 따낸다고 해도 신라면세점과 비슷한 사업 흐름을 보인다면 사업 기간 내내 적자만 기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창이공항 실적추이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 자체가 워낙 높아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확보해도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면세점은 적자를 감안하고서라도 장기적인 면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창이국제공항 사업권 획득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에 적자를 내면서라도 들어가려는 것은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바잉파워가 늘어나도 그로 인해 원가절감이나 협상력도 강해진다"며 "해외 공항 면세점 운영 경력이 향후 다른 입찰을 위해서도 중요한 커리어로 쌓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창이국제공항 1~4터미널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는 롯데면세점뿐만 아니라 신라면세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면 업체별 발표(PT) 이후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입찰에 성공한 사업자는 내년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가게 되며 사업 기간은 2026년 8월까지 총 6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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