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규제 덫 걸린 면세점 생존전략]롯데면세점, 외형확장책 제동 걸리나②최다 점포 '보따리상' 유치력 흔들리나 … 해외진출·고객 다변화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19-07-02 09:06:20

[편집자주]

관세청이 면세품 국내 불법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인도를 단계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 중국인 매출 14조원 중 80% 이상이 보따리상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면세사업자의 위기 정도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내면세점 최다 점포를 보유 중인 롯데면세점의 외형확장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이 면세품 '현장인도' 제한을 검토함에 따라 보따리상 매출 하락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시내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아진 롯데면세점으로선 대응 방안에 고심을 하고 있다.

롯데 시내면세점(해외 제외)은 명동 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제주점, 부산점 총 5개다. 이외에 출국장 면세점으로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주류·담배와 김포·김해공항 향수·화장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매출 중 시내점 비중은 작년 87%에서 올해 93%로 상승한 상태다. 업계는 시내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이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관세청의 현장인도 제한에 따른 롯데면세점의 위기가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드 보복 불구 매출 고공행진

롯데면세점은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 매출 상승을 이어왔다. 중국 정부는 사드를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준 롯데를 정조준하며 '금한령' 조치를 실시했다. 당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면세점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그럼에도 롯데면세점은 출혈을 감내하며 보따리상 유치에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롯데면세점 매출은 2017년 6조59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5조9728억원)대비 1.5% 상승했다. 사드 한파 영향이 남아 있었음에도 롯데면세점 매출은 2018년 7조5391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다만 2017년에 롯데면세점은 공항 임대료 부담에 송객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이 가중됐고 그 결과 호텔롯데는 연결기준 84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매출 현황
자료:관세청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롯데·신라·신세계)를 중심으로 중국 보따리상을 경쟁적으로 유치한 결과"라며 "그 중에서도 롯데면세점은 단연 국내 1위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고 전했다.

보따리상은 주로 대량의 면세품을 시내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을 지닌다. 이를 보여주듯 롯데 시내면세점 매출은 2016년 4조7302억원, 2017년 4조7541억원, 2018년 6조5503억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시내점 매출 하락 방어 전략 '해외'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언제 감소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은 롯데면세점 내부에서도 존재했다. 2018년 롯데면세점이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빅마켓팀'을 조직한 이유다.

빅마켓팀은 동남아 현지 시장의 성격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다국적 방한 관광객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과는 차이가 커 일본이나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통한 매출 성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국내 면세사업 사정이 어려워지자 롯데면세점은 해외 진출과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괌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 베트남 다낭·나트랑공항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긴자 시내면세점, 태국 방콕 시내면세점에 이어 올해 초 호주 브리즈번·멜버른·다윈·캔버라공항,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점을 개장했다.

또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을 준비 중이며, 베트남 다낭 시내면세점 연내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 사업 연매출 1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빅마켓을 통해 국내 면세점 구매객의 국적다변화를 꾀하고 해외 면세사업이 순항할 시 보따리상 매출 급감에 따른 실적 악화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다.

다만 외형확장을 위한 투자로 인해 당분간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충분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형확장을 위한 실탄은 넉넉하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해외 면세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등으로 2017년 8430억원에서 지난해 5084억원, 올해 1분기 4053억원으로 낮아진 상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출 성장을 이어나가 세계 면세사업자 1위로 발돋음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획해 다국적 관광객을 유치할 생각이며 해외 사업에서도 매출이 신장되고 있는 만큼 영업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경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공고가 나올 경우 롯데면세점은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