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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손실, 회사채 시장 불똥…기관 투심 냉각 8월 수요예측 참여 부진…하반기 대기 물량 불안

심아란 기자공개 2019-08-30 15:08:1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06: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의 손실 우려가 회사채 투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연초부터 지속된 저금리 기조하에 크레딧물에 '묻지마'식으로 베팅하던 기관투자자들의 태도가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8월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있다. 롯데쇼핑(AA0, 안정적)의 경우 2000억원 모집에 4500억원어치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1월에 2500억원 공모에 1.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수요가 크게 줄었다. 9월부터 공모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일부 발행사가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DLS 손실 여파 회사채 시장에 불똥…수요예측 '미지근'

이달들어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에서 판매된 DLS의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운용사가 설정한 상품으로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에서도 소액의 물량이 판매됐다. DLS의 원금이 손실될 우려가 확산되면서 운용사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상품을 고를 때 리스크 관리를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회사채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발행사 대부분이 미지근한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청약 1조원을 달성한 발행사는 24곳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의 수요예측 분위기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극명하게 갈렸다. 롯데쇼핑은 지난 1월에는 2500억원 공모에 1조5000억원의 청약을 달성한 이력이 있다. 당시 넘치는 투자 수요 덕분에 회사채를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20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4500억원어치 기관 자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롯데쇼핑은 당초 4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했으나 발행 금리 등을 감안해 2800억원만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5년물의 경우 발행금리는 민평보다 4bp 높게 결정됐다. 이 외에도 지난 2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효성중공업(A0, 안정적)의 경우 3년물과 5년물의 발행금리가 모두 민평보다 15bp, 7bp씩 높게 결정됐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공모 사이즈를 고려하면 평소에는 1조원 가까운 청약이 들어와야 하지만 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많이 위축됐다"라며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테일 수요도 위축…하반기 수요예측 불안

연초부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회사채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갈 길을 잃은 자금이 시중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회사채로 대거 유입됐다. 리테일 시장에서도 절대금리 매력을 추구하는 수요가 회사채로 몰렸다. 덕분에 A급은 물론 BBB급 발행사까지 대부분 민평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리테일 시장의 투자 수요도 꺾이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BBB+, 안정적)의 경우 25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어치 미매각이 발생했다. 대한항공 2년물의 경우 추가로 투자자를 찾지 못해 현재까지 대부분의 인수단이 떠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DLS 여파로 기관투자자 투심은 악화되고, 리테일 시장에서는 절대금리 매력이 떨어져서 회사채 투자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이 우호적인 여건에서 자금을 조달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기준 공모채 수요예측 일정을 가시화한 발행사는 E1(1500억원), 쌍용양회(1000억원), 현대케피코(1000억원), 폴라리스쉬핑(800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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