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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화' 한투파, 누적 투자 1조 넘본다 [VC 해외투자 열전]①중국 이어 미국·유럽·이스라엘·동남아 등 진출…선순환 구축

안경주 기자공개 2019-09-02 08:06:08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이 잇달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을 의미하는 유니콘의 등장으로 글로벌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수년간 계속되는 벤처투자 호황에 따른 안정적인 자산 운용 필요성도 해외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벤처캐피탈의 속살을 들춰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1: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벤처캐피탈(VC)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 가장 관심이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일찌감치 국내 투자시장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 네트워크 확보와 투자처 발굴에 꾸준히 나서왔다. 그 결과 누적 해외 투자금액이 6600억원을 넘기며 업계 내 가장 많은 규모로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진출국가도 중국에 이어, 미국, 유럽, 이스라엘, 동남아시아 등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 투자를 하고 있다.

한 발 나아가 한투파는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바이오와 모바일, 게임, 핀테크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 벤처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올해에만 65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춘 벤처캐피탈로 도약하고 있는 셈이다.

한투파 해외투자 연도별 현황

◇2015년부터 본격 시작…연간 1500억 투자

한투파가 해외 진출을 준비해서 첫 발을 뗀 시점은 2008년. 하지만 본격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선 것은 약 4년 전인 2015년부터다. 이전까지는 연간 해외 투자금액이 100억~200억원에 불과했을 정도로 국내 투자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연간 해외투자 규모가 1000억원대로 진입한 후 매년 투자 규모와 투자기업 수를 늘리고 있다.

한투파가 선제적으로 해외에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에 투자할 수 있는 회사 수의 제한으로 인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는 국내와 달리 기업공개(IPO) 외에도 인수합병(M&A) 등으로 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많은 이점도 영향을 끼쳤다. 밸류에이션이 국내와 비교해 적정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해외 투자 유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해외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은 투자 규모를 봐도 알 수 있다. 2016년과 2107년에 1200억원 수준을, 지난해에는 1300억원 이상을 집행하는 등 지난 3년간 해외 투자금액만 3700억원이 넘는다. 올해에도 8월말 기준 1000억원 가량 투자를 집행했다. 이에 따라 누적 해외 투자금액만 66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2~3년 내에 한투파는 누적 해외투자금액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투파 관계자는 "연간 총 투자금액(4000억원 수준)의 40%가량을 해외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며 "연간 1500억원 수준의 해외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법인을 설립해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등 다른 벤처캐피탈과 차별화된 전략도 눈에 띈다. 한투파는 2008년 설립한 중국 상하이 법인을 포함해 중국에만 베이징, 청두, 광저우 등 네 군데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세웠다. 내년 초 싱가포르에도 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한투파 연도별 국가비중

진출 국가도 다양하다. 누적 해외 투자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차지한 곳은 중국(51%)이다. 그 다음으로 미국(24%), 유럽(9%), 동남아시아(7%), 이스라엘(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엔 중국,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진출국가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도, 호주, 일본 등이 대표적이다. 2016년 일시적으로 중국 투자비중이 높았지만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탓이다. 한투파의 이 같은 해외투자 국가 다변화 전략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회수 본격화…바이오·게임 등 포트폴리오 다양

한투파는 투자와 회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 구조를 만들면서 글로벌 벤처캐피탈의 위상을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해외투자를 본격화한 2015년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우선 유의미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한투파는 핀란드 모바일 게임사 시리어슬리(Seriously)에 대한 지분투자로 최근 투자금 58억원(500만달러) 대비 3배의 수익을 챙기는 '잭팟'을 터뜨렸다. 2015년 투자를 진행했던 수술용 로봇개발 미국기업 오리스(Auris)와 호주 바이오기업 엘라스타젠(Elastagen)는 각각 59억원과 42억원을 투입해 168억원과 183억원을 회수했다.

[크기변환]한투파 국가별 투자비중
아직 회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대를 모으는 투자도 눈에 띈다. 미래 성장성에 베팅했던 여러 투자기업들이 기업공개에 성공했거나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투파는 폴란드 게임 개발사 휴즈(Huuuge, Inc.)에 지금까지 82억원을 투자했다. 2014년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휴즈는 2015년 소셜카지노 게임 '휴즈 카지노(Huuuge Casino)'를 선보인 게임 개발사로 올해 매출만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호 한투파 투자이사는 "휴즈는 올해 또는 내년 중에 IPO를 계획하고 있어 조만간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IPO와 별개로 구주 매각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완카온라인(Wanka Online) 투자도 성공적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79억원을 주고 투자한 지분은 작년 홍콩주식 시장 상장으로 그 가치가 500억원대로 치솟았다.

벤처캐피탈의 해외 투자 중 상당수가 현지 네트워크로부터 소개를 받아 발굴한 경우다. 이 때문에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 사이클이 구축되면 향후 해외투자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벤처캐피탈과 회사 설립자 등 다양한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해지면 투자처 발굴에도 용이하다"며 "선제적 해외투자에 나선 한투파의 경우 선순환 구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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