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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SK그룹 입찰 참여 판단 신중해졌다항공업 미래 불투명 인식 작용

최은진 기자공개 2019-09-03 08:28:3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1: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예비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연 SK그룹이 입찰에 참여할 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 관점에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곳이 SK그룹이다. 그러나 최종 판단을 앞두고 벌어진 국내외 정세 변화가 SK그룹을 고민하게 만들었고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내부 의견이 기울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정통한 재계 한 관계자는 2일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항공 수요 위축, 공급 과잉 현상, 그리고 항공사 실적 저하 우려감 등이 최근 갑작스럽게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지금 항공사를 인수하는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경영전략 판단이 신중해 지고 있다"며 "투자와 M&A(인수합병)의 결정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게 SK그룹측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때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한 시점이고 최근까지도 고민에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는 마지막까지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보이콧 재팬' 기류는 항공사 경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모든 항공사가 일본 노선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3일부터 기존 주3회 운항하던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중순부터 △인천~후쿠오카 △인천~오사카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대형기종인 A330에서 소형기 A321, 중형기 보잉 B767 등으로 변경해 운영한다. 좌석수를 줄이는 축소 운영이다. 앞서 LCC들도 대거 일본 노선 공급 조절을 단행했다.

일본 노선 중단은 항공사 실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내외 악재 탓에 적자 경영을 해 왔던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에 더 위축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을 대체할 만한 노선이 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며 "좋은 여행지, 가까운 여행지, 깨끗한 여행지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실적에 곧바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공급 과잉 현상은 모든 항공사가 요즘 우려하는 현상이다. 국토교통부의 무분별한 항공사 인가는 공급 과잉 현상을 낳았고 수년 후면 항공산업이 대거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기저기에서 제기된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선진국을 보더라도 대부분 공급과잉 현상으로 파산하거나 구조조정 당한 항공사가 많았고 그 상황을 우리나라가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사를 인수하는게 맞는지에 대한 우려감이 SK그룹 내부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계자들의 얘기다. 기다리면 더 좋은 조건에 살 수 있는데 굳이 지금 인수전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냉정한 판단이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대법원 전원합의부는 최순실 씨의 상고심 판결에서 국내 대그룹과 관련한 뇌물요구죄를 원심 판결 그대로 유죄로 인정했다. 이 판결은 삼성그룹 등 일부 대그룹의 투자 결정을 뒤로 늦추게하는 요인이다. 연쇄적으로 다른 대그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난해부터 계속 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SK그룹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공식적으로 인수검토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경제적 이유로만 보면 고민을 거듭하는게 맞고 현 상황에서 조단위 결정을 내리기에는 어렵지 않느냐는 게 수펙스추구협의회 분위기"라며 "다만 정치적 이유나 명분이 내부적으로 생긴다면 변화가 생길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M&A는 사실상 정부 개입 하에 추진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SK그룹이 현 정권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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