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난항' 매직마이크로, 몬순 투자 '안갯속' BW·유증 실패, 경영권 변동 속 블록체인 신사업 '답보'
신상윤 기자공개 2019-09-10 08:21:1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 리드프레임 제조사 매직마이크로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 투자가 1년 가까이 답보 상태다.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블록체인 사업 파트너로 손잡은 미국의 '몬순 블록체인 스토리지' 투자도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매직마이크로는 분산형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의 '몬순 블록체인 스토리지(Monsoon Blockchain Storage)'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전체 투자규모는 3000만달러(원화 338억7000만원)로 자기자본의 45.45% 규모다. 매직마이크로는 신주로 발행될 우선주 등을 통해 지분율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사업다각화를 비롯해 투자수익을 배당받는 게 목적이다.
문제는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투자가 결정된 후 현재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투자가 연기됐다. 여기에 현금으로 전액 출자하려던 계획을 바꿔 절반(1500만달러)을 현물로 출자하기로 했다. 오는 13일이 납입예정일이지만 또다시 투자가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서는 블록체인 사업 파트너와의 관계도 끊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련 사업을 위해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던 마이클 존 우즈 몬순 블록체인 스토리지 공동창업자가 지난 5월 사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진 이유는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하려던 계획은 다섯 차례 연기 끝에 무산됐다.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수차례 미뤄지며 결국 실패했다.
특히 매직마이크로는 150억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몬순 블록체인 스토리지에 투자하려고 했지만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자 규모를 9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무엇보다 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채무 및 사채금으로 상계처리돼 실제 현금 납입 효과는 미미했다. 이 과정에서 취득한 울산의 부동산은 금융기관 담보 대출 활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직마이크로는 이와 별도로 5회차 CB 발행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 자금은 채무 상환 등 목적을 가진 운영자금으로 타법인 증권 취득에 활용할 수 없다. 몬순 블록체인 스토리지 투자가 연기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경영권 매각도 변수다. 지난 4월 장원 전 대표(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 퓨처테크윈이 보유한 주식 445만 주 가운데 408만 주 및 경영권을 더마인드에셋과 최재훈 씨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양도인 변경과 잔금 납입일 연기 등이 수차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매직마이크로 대표이사가 '최재훈→김형민 더마인드에셋 대표→최재훈' 등으로 변경이 계속되면서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매직마이크로 관계자는 "몬순 블록체인 스토리지 투자 일정은 현재까지 공시된 부분 외에 답변할 부분이 없다"며 "울산 부동산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부분이며, 자금 조달 부분도 확실하게 정해지는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공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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