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트리비앤티 투자 유치, 헬릭스미스 임상 결과 '관건' 제약·바이오 투심 좌우…LP 마케팅 성패
김병윤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9-09-19 08:38:2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움PE)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바이오제약업체 지트리비앤티 투자를 위해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나선 가운데 동종업체 헬릭스미스의 임상3상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유한책임사원(LP)들이 출자 여부 결정을 앞두고 헬릭스미스의 임상3상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이슈가 제약·바이오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LP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당초 프로젝트펀드 결성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LP와 출자 논의 과정에서 지연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LP들이 제약·바이오산업의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을 이유로 출자에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25일경으로 예정된 헬릭스미스의 임상3상 결과에 따라 출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게 M&A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업종 경우 한 업체의 이벤트 결과가 산업 전반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이번 펀드에 출자하려는 LP들이 헬릭스미스의 임상3상 결과를 확인한 후 출자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 등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이달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엔젠시스의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헬릭스미스 임상3상은 에이치엘비·신라젠의 임상3상과 함께 올해 제약·바이오산업 내 기대되는 이벤트로 꼽혔다.
이 가운데 에이치엘비의 임상3상은 주요 수치가 기대치에 미달했고,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3상은 중단됐다. 신라젠 펙사벡 임상3상 중단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지난달 7일 지트리비앤트 주가는 장 중 하한가를 기록하며 1만520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지트리비앤티 주가는 2만20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취소와 에이치엘비·신라젠의 부정적 임상3상 결과 등에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며 "현재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하려는 LP들이 헬릭스미스 임상3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트리비앤티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LP가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금모집을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헬릭스미스 임상 결과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헬릭스미스 임상 이슈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공통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항일 뿐 특별히 지트리비앤티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산업군 공통적으로 헬릭스미스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해당 임상 결과가 지트리비앤티 등 특정 유관업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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