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PEA, 비운의 매물 로젠택배 재매각 시동 주관사로 씨티 선정…국내외 PEF에 의사 타진
김혜란 기자공개 2019-09-26 08:44:3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의 포트폴리오 기업 로젠택배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아직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가 발송되기 전이지만 다수의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2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로젠택배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낙점하고 회사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대상은 베어링PEA가 보유 중인 로젠택배 지분 100%다. 로젠택배는 1999년 설립돼 국내 택배시장에서 점유율 5위권(약 7%)을 차지하고 있다. 베어링PEA는 지난 2013년 7월 로젠택배를 인수해 인수 7년 차에 접어들었다.
베어링PEA는 그동안 국내·외 PEF 운용사를 상대로 로젠택배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티저레터는 받지 못했지만 IB를 통해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다"며 "투자설명서(IM)가 발송되면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도 "국내·외 PEF 운용사 다수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최근 회사 실적이 상당히 좋아져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어링PEA는 약 한 달 전 IB를 대상으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최근 베어링PEA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점을 높게 평가해 로젠택배 매각 주관사 자격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베어링PEA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도움을 받아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약 7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사실 이번 베어링PEA의 로젠택배 매각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베어링PEA는 로젠택배 매각을 여러차례 시도했었지만 최종적으론 무산된 바 있다. 2016년엔 국내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와 세계적인 물류업체 DHL,UPS 등과 매각을 논의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CVC캐피탈파트너스가 로젠택배 지분 100%를 33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양자 간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CVC캐피탈 측이 매도자인 베어링PEA가 '진술 및 보증 조항'을 위반했다며 계약파기를 선언하면서 두 회사는 법적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CVC캐피탈이 로젠택배 지분을 전량 매입할 때 계열사였던 KGB택배 지분 75%도 같이 인수했는데 베어링PEA가 KGB택배의 실적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게 CVC캐피탈 측의 문제제기였다.
이후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베어링PEA는 인수자 측과의 법적다툼으로 엑시트 작업이 잠정 중단되는 난처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이번에 재매각을 시도한 가운데 로젠택배의 기업 가치를 얼마로 평가받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어링PEA 인수 전인 2012년 말150억원 가량이었던 로젠택배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현재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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