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샘표식품, 실적개선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생계형적합업종 지정시 타격 '불가피'…해외사업 정상화 '집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9-10-04 10:10:4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장류업체인 샘표식품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마음 놓고 웃지 못하고 있다. 장류제조업이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 내년 사업 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 샘표식품은 해외로 눈을 돌려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샘표식품은 상반기 매출액 1357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반기순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1340억원 대비 약 17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6억원에서 159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반기순이익 역시 79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 등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샘표식품 실적
*출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매출은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 및 판관비가 감소하면서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734억원 수준이었던 샘표식품 매출원가는 올해 716억원으로 감소했다. 판관비 역시 같은기간 520억원에서 482억원으로 4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자린고비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앞날은 장밋빛 전망이 아니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장류제조업을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 추천키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이 5년 간 이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거나 추가로 진입할 수 없다. 중기부는 동반위 추천서를 토대로 적합업종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심의에는 3~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장류 관련 사업은 샘표식품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대상, 사조산업 등이 영위하고 있다. 다만 다른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반면 샘표식품은 주력사업이 장류 제조업이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샘표식품은 규제가 강화되는 국내 시장을 대신해 해외로 눈을 돌릴 계획이다. 상반기 실적만 보더라도 국내 매출은 감소한 반면 해외 매출은 신장세가 뚜렷했다.

상반기 국내 매출은 11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21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해외 매출은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했다. 북미 매출은 69억원에서 80억원으로 늘었다.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은 17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가했다. 동남아 지역 매출은 17억원에서 21억원으로 늘었고, 유럽 역시 13억원에서 21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사업 주축인 해외법인 실적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샘표식품은 미국과 중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해외법인은 현재 정상화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향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법인 선부(상해)상무유한공사는 상반기 매출액 7억원, 영업손실 1400만원, 당기순손실 2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 대비 매출은 6억원에서 소폭 증가했고, 8000만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도 큰폭으로 감소했다. 빠른 시일 내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법인(SEMPIO FOOD SERVICE, INC)은 상반기 매출액 74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이익 3000만원을 기록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R&D(연구개발)는 물론 마케팅, 해외영업 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업다"면서 "제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샘표는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업계 의견도 수렴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