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반쪽짜리 경영진 PT…CS에 원매자 '불만 폭주'에어부산 등 자회사 질문 원천차단…자료제공도 부실
최익환 기자공개 2019-10-03 18:34:4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8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경영진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됐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자회사들에 대한 질문이 차단된 사실상 반쪽짜리 경영진 PT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매자들은 매각대상에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이 포함됐음에도 질문을 못하게 된 상황에 당황하는 눈치다. 실사자료 제공이 원활치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는 분위기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매도자인 금호산업과 주채권은행 산업은행 등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경영진 PT(Management Presentation)를 진행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원매자들에게 회사의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설명했다. 수일에 걸쳐 진행된 경영진 PT에서는 원매자와 매도자 간의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매도자 측이 원매자들을 날짜별로 불러 경영진PT를 진행했다"며 "이번 주까지 원매자 네 곳에 대한 경영진PT를 모두 완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진 PT가 사실상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원매자들로부터 질문을 사전에 취합받은 뒤, 선별해 매도자 측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질문들이 전달됐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이 충분치 않았다는 게 경영진 PT에 참석한 원매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매각주관사 CS는 원매자들로부터 취합받은 질문 중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들에 대한 내용을 아예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질문만이 허용된 셈인데, 원매자들은 경영진 PT가 종료된 후 매각대상이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인 점을 들어 불만섞인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자는 아시아나항공만 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에어서울 등 자회사도 함께 사는데, 이들 자회사에 대한 질문을 못하게 막는 행위는 매물 전체를 보지 말고 오로지 아시아나항공만 보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원매자들은 실사자료 제공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현재 가상데이터룸(VDR) 방식으로 예비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VDR에 업로드된 자료들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추가 자료를 요청해도 제공이 원활치 않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에서 남은 일정은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그리고 본계약 등이다. 매도자 측은 오는 12월까지 본계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원매자들이 실사자료 추가 제공을 요청할 경우엔 본입찰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본실사에 돌입한 원매자는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애경그룹 △KCGI △스톤브릿지캐피탈 총 네 곳이다. 이들 원매자들은 경영진 PT 종료 이후에도 실사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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