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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피플, 수요예측 부진…실적 변동성 '불안' 전체 기관 청약 73%, 희망밴드 하회…성장성 입증 과제로

전경진 기자공개 2019-10-10 11:03:2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전(영상) 검사 장비 업체 라온피플이 IPO 수요예측에서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수치만 보면 자체 평가한 밸류에이션(22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관 73%가 희망밴드 최하단을 밑도는 가격에서 청약을 넣은 탓이다. 실적 가변성이 컸던 점이 투심을 위축 시킨 요인을 꼽힌다.

최종공모가를 희망밴드 최하단에서라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다. 주로 장기 투자 성향의 해외 기관들이 공모가 방어에 힘을 보탰다. 인공지능(AI) 사업의 성장성에 긍정적인 점수를 매긴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단기 손실이 발생해도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라온피플은 8일 최종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해 공시했다. 이는 IPO에 앞서 제시한 공모가 희망밴드(1만4000원~1만7000원) 최하단 가격이다. 상장 시가총액은 1425억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IPO 과정에서 2200억원 규모 밸류에이션을 평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평가액 대비 시가총액은 약 65%수준이다.

라온피플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는 많았다. 전체 914곳이 청약에 참여했다. 청약 수량 기준 기관 경쟁률 역시 330.36대 1로 당일 3개 기업이 동시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양호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73%가 공모가 희망밴드 최하단을 밑도는 가격에서 공모주 매입 주문을 넣으면서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라온피플에 대한 투심 약화는 실적 가변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온피플은 지난해말 별도기준 순이익은 62억원이다. 상반기만 놓고 볼 때 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소폭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6월 기준 반기 실적은 다시 흑자(45억원)로 전환됐지만 2018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이마저도 줄어든 상태다.

다행히 라온피플은 수요예측 부진에도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안에서 결정할 수는 있었다. 해외 기관 56%가 희망밴드 이상의 가격대에서 청약을 넣으면서 공모가 방어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해외 기관들이 향후 라온피플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온피플이 AI를 기반으로 한 머신비전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AI 머신비전 매출액은 전체 35% 비중에 불과하지만 향후 다양한 사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을 내린 셈이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해도 향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AI 머신 비전이란 영상 인식 알고리즘에 AI를 적용한 것을 말한다. 카메라를 통해 이미지를 획득한 후 AI를 활용해 이미지 정보를 분석하고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 것이다. 가령 라온피플은 향후 AI 영상 분석기법을 치아교정 치료, 교통신호 제어 시스템 구축 등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평가 속에서 공모가 희망밴드는 지켜냈지만 대다수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이 제시한 공모가 수준이 다소 높다는 의견을 보인 상태"라며 "일반투자자들에게 기업 성장성을 납득 시키지 못하면 일반 청약에서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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